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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나는 실버 인생

<8뉴스>

<앵커>

많은 노인들이 풍부한 삶의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 일거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요즘 우리 사회의 현실입니다. 그러나 오늘(30일) 테마기획으로 소개해드릴 이 노인들은 스스로 일을 만들어 활기를 찾고, 봉사활동까지 펼치고 있습니다.

신우선 기자입니다.

<기자>

호랑이 할아버지의 몸을 던지는 열연, 토끼 할머니의 앙증맞은 등장. 이야기 내용을 이미 다 알고있는 어린이들이지만 넋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별주부전도 어느새 착한 어린이는 이를 잘 닦는다는 이야기로 어린이들에게 전해집니다.

{문순금/(73세) 고양시 일산구 주엽동}
"몸이 아파고 집안 사정도 좀 복잡하지만 기다리는 어린이들을 생각하면 그런 생각이 싹 없어져요. 즐거워요."

62살에서 73살까지, 할아버지 한분과 할머니 아홉분인 이 모임은 경기도 일산지역의 유치원 등을 돌며 매주 한두차례씩 이렇게 공연을 합니다.

{송정혜/(62세) 고양시 일산구 주엽동}
"제가 막내인데요. 봉사활동도 많이 다니고 생활도 활기차지고 보람도 커요."

매주 수요일 아침이면 일산 노인종합복지관 소강당에서는 이 노인들의 맹렬한 연습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더 나은 공연을 위해 구연동화, 마술, 복화술, 율동 등을 전문가로부터 교육도 받습니다. 또 한 달에 두 차례는 인근 병원을 찾아, 어린이 환자들을 위로하는 공연을 갖습니다.

갇혀 지내다시피 하는 어린이 환자들과 보호자들에게는 상쾌한 한 줄기 바람같습니다.

{이정미/백병원 간호사}
"어린 환자들은 이 공연하면 많이 활기차지고 병원생활에 잘 적응합니다."

'노수토향', '늙은 나무가 향기를 내뿜는다'는 고사성어는 오늘 우리 사회에 많은 의미를 던져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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