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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수주전 혼탁

<8뉴스>

<앵커>

재건축이 본격 시작되면서 공사수주전이 극심한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비방과 금품살포가 난무한다는데 마치 전쟁터같다고 합니다.

정승민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동구 고덕의 시영 아파트 재건축 시공사를 선정하기 위한 투표장은 선거 유세장 이상의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습니다. 참가 인원만 5천명이 되다보니, 학교 강당을 통채로 빌렸습니다.

서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업체간에 몸싸움까지 벌어집니다. 급기야 멱살잡이로 이어지고 경찰까지 출동했습니다.

{재건축 조합원}
"전쟁터 같다. 너무 심한 것 같다."

주민들에게 나누어줄 선물들도 버젓이 아파트 구내에 쌓여있습니다. 은밀히 집으로 배달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건설업체 관계자}
"다들 선물 드리거든요. 어제부터 저녁에 집에 갖다드리고 있어요."

심지어 주민들을 호텔로 초대해 식사를 제공하고 수천만원대 경품을 내건 회사도 있습니다.

{재건축 조합원}
"저는 안 갔는데 1등 경품이 자동차였대요."

아예 주민들을 임시직원으로 고용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회사별 홍보물들은 아파트 단지 전체를 도배했습니다.

2천5백가구에 1조원대의 공사비규모, 이번 재건축 수주전에 뛰어든 4개 건설사가 오늘(30일) 하루 동원한 인원만도 수천명에 달합니다.

{건설업체 관계자}
"다른 회사는 천명까지 동원했다고 하던데요."

한 업체당 최하 50억원 최대 백억원대를 쓴 것으로 추정됩니다.

{재건축 조합원}
"결국 조합원한테 돌아오는 거 아닙니까?"

이전투구식 과열수주전은 결국 분양가만 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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