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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월드컵 관련 '할당 모금' 물의

<8뉴스>

<앵커>

수원시가 월드컵을 앞두고 구청별로 모금액을 할당해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2000, 최대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부터 전국 각지에서는 `꽃길 조성 동전 모으기' 운동이 펼쳐졌습니다.

시민들의 주머니속 동전으로 십시일반, 꽃길을 만들어 월드컵 때 외국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자는 것이 캠페인의 취지입니다.

하지만 홍보부족 등으로 시민들의 참여가 저조하자 수원시는 지난 5일 구청별로 모금액을 지정해 할당했습니다.

또 구청들은 이 금액을 인구수에 따라 다시 동사무소별로 60만원에서 110만원까지 나눴습니다.

동장과 사무장들이 할당액을 위해 부녀회나 주민 자치회에 손을 벌리러 다녔고 그만큼 민원행정은 소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심지어 동장이 대신 돈을 낸 곳도 있습니다.

{동장}
"제가 50만원 냈어요. 시간도 없었을 뿐아니라 또 이것 저것 많이 있어서 부탁을 못하겠더라고..."

수원시의 `1인 1의자 갖기 운동'도 공무원들에게는 골칫거리입니다.

이 운동은 10만원씩 낼 기부자를 모아 월드컵 경기장 좌석에 이름을 새겨주고 대신 부족한 경기장 건설 경비를 보충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동별로 모집 목표가 할당되다 보니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옵니다.

일선 공무원들이 몇 건씩 부담하는 것은 예사입니다.

{동사무소 직원}
"집사람하고 애들 셋하고 저하고 이렇게 5구좌 했죠. 가족 숫자대로 다들 했어요. 부담되죠. 공무원 월급 뻔하지 않습니까?"

수원시는 효율적인 캠페인을 위해 목표를 정했을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돈을 낼 수밖에 없었던 주민과 공무원들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비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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