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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뇌물로 투자유치…기술개발은 뒷전

<8뉴스>

<앵커>

잊으면 잊을수록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벤처 기업의 비리, 수법도 가지가지입니다.

김명진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넷 보안업체인 장미디어는 지난 99년 6월부터 산업은행으로부터 16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습니다.

국책은행이 투자한다는 소식에 4만원이던 주가는 불과 11달만에 54만원으로, 13배가 넘게 폭등했습니다.

{업체 직원}
"산업은행을 끼고 한 것 아니라, 정상적인 거래예요. 당시에는 그걸 장려했고.."

장미디어측은 그 이후에도 계속 투자해 달라며 산업은행 간부 2명에게 자사주 2천주를 뇌물로 전달해, 10억원의 시세차익을 챙기도록 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이사였던 박 모씨에게는 현금 4천만원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서우정/서울지검 특수3부장}
"기업이 건실하다는 보증이기 때문에 서로 벤처 기업들이 누구든지 산업은행으로부터 투자를 받지 않으려고 하는 곳이 없습니다."

텔레마케팅 업체인 콤텔시스템도, 벤처 투자 전문업체 대표 2명에게 투자를 청탁하면서 자사주 2만주를 건넸다가 적발됐습니다.

검찰은 또 다른 업체의 기술을 훔쳐낸 뒤, 매출액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코스닥 기업에 등록한 혐의로, 한빛전자통신 대표 김 모씨 등 5명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김씨는 최근 회사 운영이 어려워지자 해외로 달아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이처럼 기술개발은 뒷전이고 부정한 방법으로 돈벌이에만 급급한 일부 벤처 기업들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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