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외화도피 혐의 수사

◎앵커: 최순영 전 대한생명 회장이 외화도피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거액의 탈루세금도 추징됐습니다. 고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세청은 대한생명과 최 순영 전 회장이 역외펀드를 이용해 외화를 빼돌린 혐의를 잡고, 326억원의 세금을 추징했습니다. 대한생명은 지난 97년 역외펀드에 1억달러를 송금한 뒤, 나중에 이 돈을 국내로 위장반입해 차입금 상환에 썼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천 백만불이 감쪽같이 증발해 버렸고, 대한생명은 비용을 과대계상하는 방법으로 이 돈을 결손처리했습니다. 국세청은 당시 최 회장의 지시에 따라 기업자금이 해외로 불법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태수씨가 대주주로 있는 한보그룹 계열사 EAGC도 해외에 자금을 빼돌린 혐의가 드러났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말 러시아 가스전 지분을 해외에 몰래 팔아 넘기면서 양도 차익을 탈루하고, 매각대금을 해외에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주성(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장): "대한생명주시회사 전 대표 최순영과 현 대표 이정명을 검찰에 고발하겠으며 정태수 일가는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국세청은 외환자유화 이후 기업인들이 회사 돈을 해외로 불법 유출시키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세무조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SBS 고희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