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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택시기사"

◎앵커:30년 가까이 몸담았던 교직에서 물러난 교사가 택시 운전에 나섰습니다.

여기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습니다.

테마 기획,나종하 기자입니다.

○기자: <오성환 "어서 오십시오. 앞에는 안전띠를 매주셔야 되요.">

택시 기사 오환성씨의 하루가 오늘도 힘차게 시동이 걸렸습니다.

택시 기사로 변신한지 2년이 채 안됐지만 손님을 모시는 일에 어색함은 사라졌습니다.

오씨는 원래 선생님이었습니다.

27년동안 고등학교에서 숱한 제자를 길러냈습니다.

그런 오씨가 택시 기사가 된 것은 자신의 힘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결심 때문이었습니다.

과거 자신의 어머니가 치매로 고생할 때 조건없이 도와준 이웃들의 사랑을 갚는 길이 이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환성(택시기사) "학교생활하면서 이웃을 돕거나 하는 것을 몰랐는데 아 이렇게 이웃을 도와주는 일도 있구나">

그러나 가족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중학교의 교감 선생님인 아내와 의사부부인 딸,그리고 사업가인 아들등이 다른 일을 권유하며 만류했습니다.

뿐만아니라 가끔 마주치는 제자들 보기도 민망했습니다.

<오성환 "반가와 하는 애들도 있고 어떤 경우는 선생님인데 왜 이걸 하시나...">

그러나 오씨는 새롭게 선택한 길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틈틈이 양노원을 찾아 사납금을 채우고 남은 돈을 모두 기부했습니다.

또 불우한 학생 3명에게 매달 10만원씩을 부쳐주는 일도 거르지 않았습니다.

평생을 사도의 길을 걸으며 아이들에게 바르게 사는 길을 가르쳐온 오씨.

오씨는 이제 자신의 노년마저 이웃 사랑에 바침으로써 큰 사랑의 실천을 몸소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성환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조금씩 벌어가지고 이웃을 돕다가 인생을 마치는게 제 소원입니다. 다른 건 바라는게 없어요.">

SBS 나종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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