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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야 잘 갔어

◎앵커: 이산가족의 아픔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북녘땅이 보이는 오두산 전망대에는 짧은 만남 뒤에 다 시 생이별의 아픔을 달래려는 이산가족들이 여 럿 찾아 왔습니다. 김희남 기자가 만나 봤습니 다.

○기자: 전쟁통에 헤어진 북쪽의 언니 문양옥 씨와 꿈 같은 상 봉을 이룬 60살 문경자 씨. 언니를 보낸지 이제 겨우 하루가 지났는데 언제 또다시 만날 수 있 을까, 재회의 지난 나흘이 꿈만 같습니다.

북으 로 돌아간 언니는 무사히 잘 갔을까? 언니도 나처럼 지난 밤 잠을 이루지 못 했을까? 이런 저런 생각에 아침식사도 거르고 북녘땅이 손에 잡힐 듯한 오두산 전망대로 한 걸음에 달려왔 습니다.

<문경자(상봉 이산가족): 어느 쪽이 제일 가까 운가 하고서 저기까지 갔다가 이리해서 저 끝 에까지 갔었어요.> <기자: 조금이라도 더 가깝게.

<문경자(상봉 이산가족): 그런 마음이 들더라구 요.> 50년 동안 생사조차 몰랐던 두 언니와 하나 뿐 인 남동생까지 모두 저 북녘땅에 살고 있었다 니...

<문경자(상봉 이산가족): 분단 말도 하기 싫어 요, 솔직히. 분단이라는 말을 하기 싫으니까...> 오늘 이곳 오두산 전망대에는 짧은 만남 끝에 다시 기약없는 이별을 하게 된 이산가족들의 모습이 유난히 눈에 띄었습니다. 거짓말 같은 나흘이 흐르 고 다시 북녘땅을 바라보는 이산 가족들은 이번 같은 만남이 계속되기를 더 많 은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결같이 빌고 또 빌었습니다.

<문경자(상봉 이산가족): 애통스럽죠. 난 언니 한 사람만 만난 게 아니잖아요. 또 보고 싶은 사람이 둘이나 있잖아요. 애통스럽지.> SBS뉴스 김희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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