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해 왔던 보수 단체들은 서울 광화문 쪽에 모였습니다. 가결 소식이 전해진 뒤에는 여의도와 달리 광화문에서는 탄식이 쏟아졌습니다. 8년 전처럼 다시 한번 대한민국이 두 쪽으로 갈라진 모습이었습니다.
이 내용은 김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오늘(1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거리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나란히 든 사람들이 가득 모였습니다.
지난주 첫 표결 당시 2만 명 정도였던 집회 참가자 수가, 탄핵안 통과 가능성이 커지면서 전광훈 목사 등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결집해 2배 수준인 4만여 명까지 늘었습니다.
이들은 탄핵을 주도한 민주당을 비판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옹호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한다! 반대한다! 우리가 이 나라를 지키지 않으면 안 됩니다.]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여당 의원들을 비난하는 성토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서정/반대 집회 참가자 : 당 대표인 한동훈이 저렇게 오히려 야당과 같이 해서 한다는 건, 진짜로 저는 한동훈은 진짜 너무나 실망했고….]
탄핵 찬성 집회와는 참가자 연령대도, 집회 문화도 전혀 달랐는데, 외신에서도 이런 상반된 모습을 조명하기도 했습니다.
오후 5시 탄핵 가결 소식이 전해지자 현장에서는 비명과 탄식이 쏟아졌고, 격앙된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전광훈/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의장 : 자, 이거는 무효입니다. 무효. 국민의힘 정당은 해체하라.]
8년 전에 이은 헌정 사상 3번째 대통령 탄핵 소추에, 대한민국은 여의도와 광화문으로 다시 한번 둘로 쪼개졌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장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