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4일) 국회 앞에는 주최 측 추산으로는 200만 명, 경찰 추산으로도 24만 명이 모였습니다. 역사적인 순간을 국회와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기 위해서 이른 시간부터 집회 현장을 찾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럼 먼저 추운 날에도 함성이 식지 않았던 국회 앞 표정부터 사공성근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국회 앞 왕복 10차로 도로를 가득 채운 인파가 여의도공원까지 이어졌습니다.
서강대교 남단과 국회 앞 교차로까지 국회대로도 집회 참가자들로 빈틈이 없이 채워졌습니다.
좁은 골목까지 사람들로 가득 찼고, 차도와 인도할 것 없이 참가자들은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들은 다 함께 대통령 탄핵을 외쳤습니다.
[탄핵해! 탄핵해! 탄핵해!]
오늘 대통령 탄핵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00만 명, 경찰 추산 24만 명의 인파가 모였습니다.
지난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 표결 당일 국회 앞에 2만 명이 모였던 것에 비하면 훨씬 많은 수입니다.
시민들은 전국 각지에서, 전세버스까지 빌려 가며 여의도로 집결했습니다.
[강정일/전남 광양시 : 전남 광양에서 6시간 걸려서 왔습니다. 아침 9시에 출발해서 여기에 3시 넘어서 도착했어요. 주차하고 하는데, 1시간 정도 걸린 거 같아요.]
[이한슬/대전 동구 : 범죄고 너무나도 명확한 내란인데, 그냥 가만히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습니다.]
지하철로 집회 현장에 도착하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한때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과 여의도역은 출입이 통제되고 무정차 통과했습니다.
주변 도로까지 막히자 일부 참가자들은 지하철역 몇 개의 거리를 걸어서 도착했습니다.
[정한범/서울 양천구 : 길이 너무 막혀서 저쪽에 영등포시장역에서 내려서 다리 건너서 국회 뒤로 한 바퀴 빙 돌아서 이쪽으로 왔어요. 1시간 가까이 걸었죠.]
곳곳에 임시 화장실이 설치됐지만, 예상보다 많은 인원에 인근 건물과 지하철역 화장실에는 수십 미터의 긴 줄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수십 대의 통신사 중계기 투입에도 곳곳에서 휴대전화가 먹통이 되기도 했습니다.
경찰과 지자체가 질서유지와 안전관리를 위한 인력을 대거 투입한 가운데, 수많은 인파에도 별다른 사고 없이 집회는 진행됐습니다.
(영상취재 : 주범·이상학, 영상편집 : 이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