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 인트로
00:12 3개월 만에 재등장…기이한 상황 포착
01:37 고개 젖히고 여유로운 표정도..180도 달라진 김주애
03:18 무대에서 사라진 김여정 리설주
03:49 김정은의 '포도당' 김주애의 미래는?
금수저, 흙수저 이런 이야기들 하죠. 태생부터 다르다는 걸 빗댄 표현인데 그렇다면 이 사람은 다이아몬드 수저, 내지는 핵수저라고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북한 김정은 총비서의 딸 김주애에 관한 얘기입니다.
1. 3개월 만에 재등장…기이한 상황 포착
지난 9월 중국 전승절 열병식 때 김정은 따라서 중국을 다녀온 이후에 김주애가 한동안 얼굴이 좀 안 보였는데 최근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난달 28일 북한 공군 창설 80주년 기념 행사가 열렸는데 여길 간 겁니다. 조선중앙TV가 김주애를 소개한 방식부터 한 번 보면요.
[조선중앙TV : 존경하는 자제분께서 동행하셨습니다.]
김주애가 2013년생 만 12살이라는 게 우리 정부 판단인데 이 나이의 아이에게 북한은 공식적으로 극존칭을 쓰고 있는 중입니다.
전에는 김정은을 졸졸 따라다니는 아이의 모습이 두드러졌다면 이번엔 의전 매뉴얼에 맞춰서 그것도 김정은과 별개로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레드카펫 위에서 부대 깃발에 홀로 목례를 한다거나 공군 조종사들을 자신이 직접 격려하는 듯한 장면이 보이거든요. 단순히 김정은 뒤에 쭈뼛쭈뼛 서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사실 이 행사장에 있던 사람들 거의 김주애보다 나이가 적어도 2배 이상씩은 들었을 겁니다. 김주애가 의전 매뉴얼을 익히는 초창기여서 더 많이 사람을 붙였던 걸까요? 행사 중간에 김주애를 따르는 수행원이 김정은 바로 뒤에 있는 수행원보다 더 많아 보이는 어떻게 보면 좀 기이한 상황까지도 포착됐습니다.
2. 고개 젖히고 여유로운 표정도..180도 달라진 김주애
김주애가 처음 등장한 시점은 대륙간 탄도미사일 ICBM인 화성 17형 발사가 이뤄진 2022년 11월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등장한 지 3년이 막 지났습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모습들을 쭉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일단은 당연히 외적인 성장이 눈에 띕니다. 이 나이 또래 아이들 잠깐만 지나도 쑥쑥 크잖아요. 실제로 영상 사진 보면 상당히 자란 게 느껴집니다. 굽이 좀 있긴 할 텐데 김정은 키도 얼추 따라잡았습니다. 그런데 달라진 게 외모만은 아니라는 거죠. 태도가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예를 들어 이제는 공연을 들을 때 고개를 좀 젖히거나 여유 있는 표정을 지어 보인다는 거거든요. 슬슬 자신의 위치에 적응을 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겁니다. 처음 등장할 때만 해도 상당히 좀 경직되어 있거나 김정은한테 애교를 부리는 딸로서의 모습이 두드러졌다면 지금은 본인 스스로 격식 있는 자리에 맞게 행동하고 때로는 권위를 가진 인물로 보이려는 듯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겁니다. 김정은이 김주애 등장 이후 400회 가량 공개 행보를 했는데 주애가 등장한 횟수가 약 40회입니다. 어림 잡아서 10번에 한 번은 데리고 다닌 거죠.
그리고 데리고 간 행사 절반 이상은 ICBM 발사 현장이나 공군절, 해군절 행사처럼 군 관련된 일정이었습니다. 여러 현장을 다니고는 있는데, 군 간부들과의 접촉면을 가장 많이 넓히고 있다는 것, 후계 수업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어 보입니다. 여기에 올해 들어 처음으로 외교 행사로 보폭을 넓힌 것으로 파악됩니다. 5월 중국 러시아 대사관에서 열린 공식 대외 외교 일정에 참석하더니, 방중 일정까지 동반했죠.
3. 무대에서 사라진 김여정·리설주
김주애가 이렇게 공개 활동을 이어가면서 주애의 고모 김여정의 무게감은 확실히 좀 축소된 것으로 보입니다. 김주애가 등장한 자리는 거의 대부분 김정은 바로 옆 일종의 센터 자리였지만 김여정은 구석에서 대체로 포착됐습니다. 김주애가 유유히 음악을 감독 감상하던 그 순간에도 김여정은 다른 간부들 사이에서 물개박수를 치고 있었습니다. 딸의 위상을 보다 부각하기 위해서로 보이는데, 리설주도 공개석상에 등장하는 횟수가 부쩍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4. 김정은의 '포도당' 김주애의 미래는?
마무리하면서 김정은과 김주애에 관한 일화를 하나 소개할까 하는데요. 2019년 탈북한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자신의 장인이 김정은에게 들은 이야기라며 책에 써놓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의 장인은 김 씨 일가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노동당 39호실 실장 전일춘입니다. 2014년 주애가 만 1살 때 김정은이, 황병서, 전일춘 등 딱 4명만 부른 자리에서 "저 애의 미래를 위해서 내가 나약해지면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면서 "주애는 나의 포도당이야"라고 말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이렇게 밝혔습니다. 김정은의 포도당이라는 김주애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으론 김주애가 후계 수업을 받고 있고 교육의 수준도 차츰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 4대 세습의 당사자가 될 수 있을까요?
(취재: 김아영/ 구성: 신희숙/ 영상편집: 류지수/ 디자인: 이정주/ 제작: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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