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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청와대로 가던 차 세워 시민들과 즉석소통

文 대통령, 청와대로 가던 차 세워 시민들과 즉석소통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열린 제30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마치고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취임 이후 낮은 자세로 탈권위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또 한번 파격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 민주항쟁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청와대로 복귀하던 중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국방부 군악·의장대가 의장시범을 보이는 것을 목격하고 차에서 내렸습니다.

문 대통령은 초여름 햇볕 아래 제복을 갖춰 입고 의장 시범을 펼친 의장대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격려의 말을 건넸습니다.

시민들로부터 사인공세와 '셀카' 촬영 요청도 쇄도하자 문 대통령은 반갑게 웃으며 셀카 촬영에 응했습니다.

어제(9일) 문 대통령은 예고 없이 청와대 내 여민2관 직원식당을 방문했습니다.

직원들과 함께 식사하면서 불편함은 없는지 묻고 청와대 살림을 책임진 이정도 총무비서관에게 직원 편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또 "지역에서 온 분들이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숙소와 교통에 불편함이 없도록 해달라", "여성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여직원 휴게실 등 후생시설을 잘 살펴달라"고 당부하는 등 직원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 6일 현충일 추념식장에서도 청와대 직원들은 문 대통령의 파격적인 모습에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갑자기 유공자 증서를 들고 국가유공자들에게 다가갔기 때문입니다.

본래 유공자들이 대통령 앞으로 다가가 증서를 받아야 하지만, 고령의 유공자 박용규 씨의 거동이 불편한 것을 본 문 대통령이 증서를 든 채 박 씨에게 다가간 겁니다.

손수 증서를 '배달'한 데 이어 문 대통령은 박씨의 손을 잡고 자리로 안내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직접 증서를 들고 다가가는 모습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충격적이기까지 했다"며 "대통령께서 몸이 불편한 유공자를 배려하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은 전날 김동연 경제 부총리 임명장 수여식에서도 포착됐습니다.

문 대통령은 김 부총리뿐 아니라 부인 정우영 여사까지 임명장 수여식에 초청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정 여사에게 커다란 꽃다발을 선물한 데 이어 "두 분끼리 기념촬영을 하시라"며 자리를 내줬습니다.

대통령이 부총리 내외를 위해 사진의 '배경'이 되기를 자처한 겁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부터 권위의식과는 거리가 먼 분이었지만, 최근 모습을 보면 저희도 종종 놀랄 때가 있다"며 "문 대통령의 파격적인 모습을 잘 살펴보면 상대에 대한 배려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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