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9일) 미국에서는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관측됐습니다. 태양과 지구 사이에 정확하게 달이 끼어들어 빛을 가리면서, 대낮에도 깜깜해지는 현상인데요. 이 검은 태양이 남쪽 텍사스부터 대각선으로 나이아가라 폭포까지, 한 시간 동안 미국 중심을 뚫고 가면서 3천만 명 넘게 이 현상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뿐 아니라 뉴욕 같은 다른 지역들도 부분 일식을 볼 수 있어서 오늘 하루 종일 미국 전역이 들썩였습니다.
뉴욕 김범주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하얗게 불타던 태양이 서서히 까맣게 변해가고, 마침내 짙은 어둠이 내리깔리자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합니다.
미국 최남단 텍사스 지역부터 개기일식이 시작된 겁니다.
4분 넘게 어둠이 이어지는 동안 감탄에 감탄이 이어집니다.
[(저 울었어요.) 정말 울 만했어요. 인생에 한 번 있는 일이니까요. 너희 생각은 어땠니? (정말 좋았어요.)]
검은 태양이 북으로 북으로 움직이는 길을 따라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축제처럼 즐겼습니다.
일식이 된 순간에 맞춰서 곳곳에서 합동결혼식이 열리고 청혼과 약혼도 이어졌습니다.
[결혼해 줄래요? (좋아요.)]
이 길에서 벗어난 뉴욕시 같은 곳들도 90%까지 태양이 가려지는 일식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새라 펠러 : 멋있었어요. 저는 이런 걸 전에는 본 적이 없었거든요. 이런 광경을 바로 도시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대단해요.]
개기일식은 미국 전체로는 20년 뒤에, 뉴욕 지역만 보면 55년 뒤에나 다시 볼 수 있어서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이렇게 공원과 거리에 몰려나왔습니다.
[캠벌 먼 : 2017년에도 일식이 있었는데 그때보다 더 해가 많이 가려졌어요. 55년 뒤에 일식이 올 때도 제가 여기 있었으면 좋겠네요.]
조금 더 잘 보이는 곳을 찾아서 500만 명이 여행을 떠나면서 8조 원이 넘는 경제 효과까지 유발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한 시간 동안 이어진 황홀한 우주쇼에 미국 전역이 흥분한 하루였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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