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버려진 수십 톤의 페트병을 빗자루로 만들어낸 한 업체를 소개했습니다.
2023년 3월부터 현재까지 프놈펜에 버려진 약 40톤의 플라스틱 병을 빗자루로 탈바꿈시킨 이 업체는 쓰레기 수거장에 모인 빈 플라스틱 병을 매일 5000개씩 사들여 빗자루 500개를 만듭니다. 빗자루 1개당 빈 페트병 10개가 쓰이는 셈입니다.
만드는 과정은 어떨까.
우선 버려진 빈 플라스틱 통의 뚜껑을 가위로 잘라냅니다.
뚜껑을 제거하고 몸체만 남은 플라스틱 통을 칼날이 탑재된 기계에 꽂은 뒤 직접 손으로 기계를 돌려가며 플라스틱 통을 가로 방향으로 얇게 오려냅니다.
이후 만들어진 무수한 플라스틱 조각을 뜨거운 물에 넣어 빳빳하게 만든 다음, 한데 모아 묶으면 빗자루 솔이 만들어집니다.
여기에 대나무 막대를 가운데에 끼우면 완성.
완성된 빗자루는 우리 돈으로 약 5000원에 판매됩니다.
실제로 이 빗자루를 구매한 한 소비자는 "(빗자루를) 써 보니 꽤 단단해서 잘 부러지지도 않고 좋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창업가 해즈 케아는 2010년부터 빗자루 판매업에 일했던 기억을 되살려, 쉽게 부러지지 않는 수입 빗자루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점을 파악해 버려지는 페트병으로도 충분히 튼튼한 빗자루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창업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매일 최대 4만 톤의 폐기물이 발생하는 우리 지역의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고 싶었다"며 "지역 주민들이 모은 빈 페트병을 시세보다 비싸게 구매해 자원순환을 독려하고, 주민들이 최소한의 생계비를 마련하도록 해 지역 경제를 살리는 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 지역에 버려지는 빈 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하며 지속적으로 자원 순환에 힘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사진=로이터 통신, 'Reuters' 유튜브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