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드(6세) : 나 데리러 와요. 데리러 올 거죠?]
[적신월사 : 데리러 왔으면 좋겠니?]
[힌드(6세) : 너무 무서워요. 와 주세요.]
팔레스타인 적신월사가 공개한 통화 녹취입니다.
애타게 도움을 요청하는 사람은 가자지구에 사는 6살 소녀 힌드, 지난달 29일 북부 가자에서 삼촌 가족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 총격을 받았습니다.
[힌드 사촌 : 탱크가 바로 옆에 있어요.]
[적신월사 : 지금 차 안에 있어요?]
차에 있던 가족 6명이 모두 숨졌고 남은 사람은 힌드 뿐이었습니다.
힌드가 의지할 곳은 전화로 연결된 구호단체 사람들의 목소리 뿐이었습니다.
[적신월사 : 아직도 총을 쏘니?]
[힌드(6세) : 네, 저 구하러 와주세요.]
[적신월사 : 그러고 싶단다 아가야. 하지만 당장은 어려워.]
위험한 지역이라 구조팀을 꾸리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자원자 2명이 급파됐고 아이를 달래기 위해 심리 상담가도 투입됐습니다.
[심리상담가 : 우리 모두 너와 함께 있어. 계속 통화하고 있을게.]
하지만 통화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힌드는 물론, 구조하러 간 2명도 연락이 끊겼고 생사를 모른 채 며칠이 지나고 있습니다.
[파르사크/적신월사 대변인 :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힌드가 구조되긴 했는지, 다들 체포된 건지, 살아는 있는지 답을 원합니다.]
힌드의 어머니는 총탄이 아니더라도 추위와 배고픔으로 아이가 목숨을 잃을 거라며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하마나/힌드 어머니 : 아이가 목이 마르다고, 춥다고 했어요. 전 세계에 부탁드립니다. 제 딸을 구해주세요.]
미국 CNN 방송은 이스라엘군에 문의했지만 "해당 사건을 알지 못한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취재 : 신승이 / 영상편집 : 이소영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