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지난 14일 타이완 언론들은 이날 새벽 술에 취한 스페인 예술가가 타이완 타이베이시에 위치한 수백 년 된 사찰 츠센궁의 문을 닦아 훼손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스페인 국적의 예술가 팡 씨(53)가 기름 용해제와 세제 등을 사용해 사찰 문을 닦고 있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사찰 문에 그려진 그림에서 그가 닦고 있던 부분은 빛바랜 것처럼 색이 변해 있었습니다.
경찰은 문화자산보존법 위반 혐의로 팡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팡 씨는 경찰 조사에서 "거주지에서 술을 마시다 밖을 나왔다가 사찰 문이 더러워 보여 닦은 것"이라면서 "츠센궁이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는지 몰랐다"고 진술했습니다.
팡 씨가 훼손한 츠센궁은 타이베이시 스린구의 3대 고대 사찰 중 하나로 바다의 여신인 마쭈를 모시는 곳입니다.
스린마쭈궁으로도 불리는 이 사찰은 1796년에 지어져 1864년 현재 위치로 이전해 지역 사회의 중심 역할을 해왔습니다.
특히 팡 씨가 훼손한 그림은 1960년 타이완 남부 유명 민속 화가 천위펑이 그린 그림으로 역사적으로 높게 평가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한편, 검찰에 송치된 팡 씨는 문화자산 훼손 혐의로 최소 6개월에서 최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만~2,000만 대만 달러(한화로 약 2천만 원~8억 3천만 원)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사진=유튜브 'udn v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