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9일)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로 짧은 시간 7명이 숨지면서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데, 화재를 진압한 뒤 이 사무실 내부를 찍은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당시 급박한 상황을 짐작하게 하는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TBC 남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7명의 사망자가 나온 대구 범어동 변호사 빌딩 203호 내부입니다.
아직 연기가 자욱한 캄캄한 사무실 안.
책상 위에는 조금 전까지 희생자들이 사용하던 컴퓨터와 A4 용지 등 사무실 집기들이 까맣게 그을린 채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천장에 달려 있던 구조물은 폭발로 추정되는 충격에 아예 책상 위로 내려앉았습니다.
창문이 있는 변호사실 바닥에는 핏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고 옆에 있는 벗겨진 신발 한 짝이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짐작하게 합니다.
빈 사무실에서는 희생자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전화벨 소리만 울립니다.
당시 203호 사무실에는 방화범 A 씨를 포함해 모두 8명이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1명은 창문 사이로 가까스로 탈출했지만, 현장에 있던 변호사와 직원들은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영상편집 : 김남용 TBC, 화면제공 : 온라인뉴미디어 스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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