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에 점령당한 우크라이나 멜리토폴의 시장이 머리에 검은 비닐을 쓴 채 끌려가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군사 개입은 없을 거라며 재차 선을 그으면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멜리토폴.
한 남성이 검은 비닐이 씌워진 채 건물 밖으로 끌려 나옵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영상 속 이 남성은 이 도시의 시장인 이반 페도로프로, 무장한 군인들은 친러 반군으로 전해졌습니다.
멜리토폴은 개전 사흘째인 지난달 26일 러시아군에 함락됐지만 페도로프 시장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집무실에 계속 걸어놓는 등 러시아군에 협조하지 않다가 체포된 걸로 전해졌습니다.
러시아에 반하는 지도층 인사를 제거하고 친러시아 괴뢰정권을 수립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멜리토폴 시장을 납치한 건 개인이나 사회, 우크라이나에 대한 범죄가 아닙니다. 이건 민주주의에 대한 범죄입니다.]
러시아 지상군은 키이우 외곽 25km 지점까지 진격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수도 키이우에서 불과 2km 떨어진 호스토멜 공항이 포격에 파괴된 모습도 위성사진에 포착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군사개입은 없을 것이라고 재차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와 충돌하지 않을 겁니다. 나토(NATO)와 러시아의 대립은 꼭 피해야 할 3차 대전으로 이어질 겁니다.]
대신 나토 회원국, G7 국가들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최혜국 대우를 박탈해 러시아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또, 국제통화기금, IMF와 세계은행에서 러시아가 자금을 조달하는 걸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