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4일) 전두환 씨 빈소에는 현역 정치인들의 발길이 뜸한 가운데 5공화국 인사들의 조문만 이어졌습니다. 일부 조문객 사이에서는 몸싸움이 벌어졌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적힌 조화가 가짜로 드러나 치우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전두환 씨 빈소를 찾은 5공화국 마지막 민정수석 김용갑 씨, "고인을 존경한다"면서 국민적 저항에 떠밀려 이뤄진 '6·29선언'을 전 씨의 결단이라고 포장했습니다.
[김용갑/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 여당이 주장하는 내각제를 포기하고, 야당이 준비하는 직선제를 받아들여야 하겠다. 이런 결심하고 전두환 대통령에게 보고했어요.]
하지만 5공화국 인사들은 군사쿠데타와 5·18 유혈 진압 등 전 씨의 과오에는 침묵했습니다.
[허화평/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 (5·18에 대한 평가가 분분한데….) 장례식장인데 정치 이야기할 자리는 아닌 것 같아요.]
현역 의원 가운데서는 전 씨의 전 사위인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과 김기현 원내대표, 주호영 의원 등만 조문에 나섰습니다.
장례식장 밖에서는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이어졌고, 5·18 유혈 진압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하는 시민과 일부 조문객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한 극우 보수단체는 어제 새벽 기습적으로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 분향소를 설치했는데, 종로구청이 2시간 만에 강제철거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이름이 적힌 조화가 배달됐다가 가짜로 드러나 치워지는 소동도 벌어졌는데, 유영하 변호사를 통해 전달된 진짜 조화는 어제저녁 늦게 빈소에 도착했습니다.
장례는 닷새 동안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27일 진행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