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4일) 새벽, 타이완의 13층짜리 주상복합건물에서 큰 불이 났습니다. 지금까지 46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누군가 일부러 불을 질렀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건물 1층에서 불꽃이 번쩍이더니 곧바로 불길이 맹렬하게 치솟습니다.
불길은 건물 위층 곳곳으로 옮겨갔고, 소방관들이 진화에 나섰지만 끝내 건물 전체를 집어삼켰습니다.
오늘 새벽 2시 40분쯤 타이완 남부 도시 가오슝의 한 주상복합 건물에서 불이 났습니다.
13층 높이의 이 건물은 지어진 지 40년 된 것으로, 화재 당시 1층부터 5층까지는 폐쇄된 상태였고, 7층부터 5개 층에 120가구 가량이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새벽 시간에 불길이 빠르게 번진 데다 주민들이 고층에 몰려 있어 피해가 컸습니다.
[주민 : (아직 안에 사람이 있어요?) 네, 주민들이 있어요. (다 안에서 기다리고 있나요?)]
타이완 매체들은 지금까지 46명이 숨지고 41명이 부상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부상자들 가운데는 심하게 다친 사람이 많아 인명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쉬궈융/타이완 내정장관 : 7층부터 11층까지 다섯 팀이 집집마다 수색·구조하고 있습니다.]
소방 당국은 주민이 살고 있지 않은 1층에서 불이 시작된 점, 또 밖에서 다투는 소리를 들었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방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호진, CG : 이아름, 영상출처 : 민스콰이신문·자유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