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9일)밤 산업현장에서 또 한 번의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부산의 한 철강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점검하던 기계에 몸이 끼여 숨졌습니다.
조윤하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사하구의 한 철강업체입니다.
어젯밤 11시 30분 쯤 공장에서 "작업자가 기계에 끼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53살 직원 A 씨가 철근을 묶는 기계에 끼인 것인데, 구조대가 출동했을 때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부산 사하소방서 직원 : 현장에서 기계에 끼어서 바로 그 자리에서 사망한 걸로 저희가 추정하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기계는 8미터짜리 철근 삼사십 개를 다발로 묶는 결속기입니다.
철근을 기계에 넣으면 동시에 4곳이 조여지는데, 그 중 한 곳에서 철근이 묶여 나오지 않아 A 씨가 직접 점검에 나선 것입니다.
A 씨는 점검 중 갑자기 작동한 기계에 머리가 끼었습니다.
사고 당시 안전모 등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현장 안전관리자 등을 상대로 전원을 끄지 않고 기계 점검에 나선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철강업계에서는 올해만 벌써 6명의 노동자가 희생됐습니다.
지난 2월 동국제강 부산공장에서는 작업자가 철강 코일에 끼어 숨졌고, 지난 5월에는 충남 당진 현대제철에서 홀로 현장 설비 점검을 하던 노동자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내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철강업체들이 앞다퉈 사고 예방책을 내놓고 있지만, 사망사고가 잇따르면서 근본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영상편집 : 원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