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동의 한 아파트에 택배기사로 위장 침입해 강도 행각을 벌인 3명 가운데 1명이 뺑소니 사고를 냈다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은평경찰서와 수서경찰서는 경찰 추적을 피해 달아나다가 70대 남성을 차량으로 치고 도주하려 한 51살 남성 박 모 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등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박 씨는 어제 오전 10시 10분쯤 은평구 갈현동의 한 골목에서 자신의 K5 차량을 몰고 가다가 자전거를 탄 채로 마주 오던 78살 남성 A 씨를 들이받았습니다.
강도 범행 피의자인 박 씨는 당시 수서경찰서 강력팀의 추적을 피해 도주하던 중이었습니다.
박 씨가 도로에 놓인 구조물을 추가로 들이받은 뒤 차량에서 내려 도망가다가 시민 2명이 붙잡고 있는 것을 경찰이 체포했습니다.
A 씨를 들이받기 전에는 주차된 스타렉스 차량을 박기도 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차량에 받혀 넘어진 A 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뇌출혈이 의심되는 부상입니다.
박 씨는 공범 2명과 함께 지난 9일 오후 3시 반쯤 개포동의 한 고층아파트에서 "반품 택배를 가지러 왔다"고 속인 뒤 문이 열리자 들어가 휴대전화와 금품 등을 빼앗아 도주했습니다.
수서경찰서 관계자는 "현재까지 박 씨를 포함해 2명을 붙잡았고 나머지 1명도 추적 중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우선 검거한 2명에 대해 특수강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