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의 한 장애인시설에서 생활하던 10대 지적장애인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족들은 멀쩡했던 아이의 몸 곳곳에서 멍과 상처가 발견됐다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KBC 이상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5일) 오후 3시 20분쯤, 화순의 한 장애인거주시설에서 중증 지적장애인 18살 A 군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시설 직원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지난달 4일 시설을 방문했던 유족들은 건강했던 아들이 한 달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변한 모습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숨진 A 군의 몸 곳곳에서 멍과 상처가 발견됐는데, 유족들은 죽음과 무관하지 않다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A 군 유족 : 폭행이 있었지 않나 싶어요. 아이를 묶어 놓고, 발바닥의 똑같은 자리에 그렇게 멍이 들 정도면.]
장애인거주시설 측은 자해나 일상생활 과정에서 멍과 상처가 생겼을 것이라며, 물리적 폭행이나 학대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시신에서 발견된 멍과 상처가 왜 생겼는지, 외력에 의한 것인지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단순히 자해 흔적으로 보기 어려운 것들이 있어서 저희들은 다양한 각도로 열어 놓고 확인하겠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A 군과 함께 생활했던 장애인과 시설 관계자들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휘 K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