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주류 운송과 관련해 일부 공장에서 다섯달 째 파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늘(4일) 노조원들이 강원도 홍천 공장 앞에서 강물에 뛰어들었다가 구조됐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전연남 기자, 먼저 오늘 일이 어떻게 일어난 건지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제가 나와 있는 이곳은 강원도 홍천의 하이트진로 맥주 공장을 오갈 수 있는 유일한 다리, 하이트교입니다.
그제부터 노조원들이 이 2차로 중에 1차로는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이렇게 화물차를 쫙 세워둔 상태고요.
나머지 1차로는 노조원들이 직접 점거에 나서면서 맥주 출고를 막아 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전 11시쯤 경찰이 이 다리에 길을 내겠다면서 개입하면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다리 위 난간에 몸을 묶고 있던 노조원들이 14m 아래 강물로 뛰어내린 겁니다.
노조는 총 3명이 떨어졌다고 이야기하는데 119구조대가 대기하고 있다가 곧바로 모두 구조를 했습니다.
출고는 그 이후에 다리가 다시 열려서 정상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노조원들이 그쪽 홍천 공장에서 일하는 분들은 아니라고요.
<기자>
네, 여기는 맥주공장이고요, 이 노조원들은 경기도 이천에 소주 공장에서 소주 출하를 담당하는 화물차 기사들입니다.
최근에 법원에서 이걸 업무 방해라고 인정을 하면서 그제부터 이곳으로 옮겨와서 맥주 출하를 막는 시위를 벌여 왔던 겁니다.
<앵커>
파업이 이렇게 길고 격하게 이어지는 걸 보면 협상은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 같네요.
<기자>
네, 노조는 일단 운송료를 30% 인상하고 노조원들 모두 재고용해 달라, 이렇게 주장하고 있고요.
또 회사 측에서 파업이 시작된 이후에 손해액이 5억 원이 넘어간다면서 배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것도 취소해달라, 이렇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단 회사 측에서는 다음 주 월요일까지 복귀하면 책임을 안 묻겠다.
그런데 더 길어지면 업무 방해 등으로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화물연대는 공권력 투입을 규탄한다고 했고 경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노조 측은 이번 주말까지 항의 집회를 더 이어가겠다고 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