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는 오늘(21일) 경남 창원NC파크에서 열린 SSG와 NC 다이노스와 시범경기에서 역사적인 데뷔전을 치렀습니다.
고교 졸업 후 미국프로야구로 건너간 추신수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주전으로 뛰었지만, 올해 SSG와 연봉 27억 원에 계약하며 KBO리그로 무대를 옮겼습니다.
한국 입국 뒤 자가격리에 들어갔던 추신수는 지난 11일 격리 해제된 즉시 SSG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지만, 연습경기에는 뛰지 않았습니다.
이날 시범경기가 추신수의 한국 첫 실전 무대입니다.
또 지난해 9월 28일(한국 시간)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1타수 1안타를 기록한 이후 첫 출전이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이날 추신수는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삼진, 삼진, 뜬공을 기록하고 교체됐습니다.
경기 시작 전, 창원NC파크 전광판의 SSG 두 번째 타자 자리에 지명타자 추신수의 이름이 떴습니다.
추신수의 이름이 처음으로 KBO리그 경기장 전광판에 새겨진 겁니다.
SSG 쪽 더그아웃 앞에는 SSG의 임시 유니폼인 흰색 '인천군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가 등장했습니다.
이어 애국가가 흘러나오고 국민의례가 진행되자 추신수는 눈을 감고 손에 헬멧을 얹은 자세로 경례했습니다.
경기가 시작하자 SSG 1번 타자 고종욱은 볼넷을 골라냈고, 타석에 추신수가 들어왔습니다.
추신수는 몇 차례 연습 스윙을 한 뒤 타석에서 자세를 잡고 NC 웨스 파슨스와 마주했습니다.
경기 전 추신수는 시범경기 기간에는 상대 투수들의 공을 많이 보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추신수는 1볼-1스트라이크까지는 파슨스의 공을 지켜봤습니다.
이후 처음으로 배트를 돌렸지만 헛스윙이 됐습니다.
1볼-2스트라이크에서는 파슨스의 공을 지켜봤으나 심판은 삼진을 선언했습니다.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추신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한국 첫 타석 느낌을 표정으로 표현했습니다.
3회 초, 원아웃 1루에서 추신수가 두 번째 타석을 맞았습니다.
상대는 여전히 파슨스였습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흘려보낸 추신수는 2구에 파울을 쳤습니다.
추신수가 친 공은 그의 다리를 때렸습니다.
이어 추신수는 3구째 볼을 골라냈지만, 4구 바깥쪽 높은 공에 방망이를 헛돌려 헛스윙 삼진을 당했습니다.
연타석 삼진에 추신수는 머쓱한 듯 살짝 미소를 지었습니다.
5회 초, 원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또 추신수 타석이 돌아왔습니다.
추신수는 바뀐 투수 송명기의 초구를 지켜봤습니다.
2구째에 추신수는 방망이를 크게 휘둘렀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습니다.
고개를 푹 숙이고 뛰어가던 추신수는 공이 잡히자 활짝 웃는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추신수보다 18살 어린 송명기도 추신수를 상대로 아웃 카운트를 잡고 웃음을 지었습니다.
8회 초 선두타자로 추신수 대신 김강민이 들어왔습니다.
김원형 SSG 감독은 경기 전 추신수가 3타석만 소화할 예정이라고 미리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