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00원짜리 일본행 항공권, 또 27원, 불과 27원짜리 필리핀행 티켓. 솔깃하시죠. 외국계 저가 항공사들이 선전하는 초저가 상품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역시 싼 게 비지떡입니다.
장세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본 도쿄행 편도 항공권을 2000원에 판다는 광고를 보고 인터넷 구입에 나선 조 모 씨.
하지만 할인 티켓은 모두 동이 났고 얼떨결에 편도 기준으로 20만원 넘게 결제했습니다.
[조 모 씨/초저가 항공권 피해자 : 이 금액이 자체적으로 전환이 돼서 디스카운트돼서 2000원 금액이 되는줄 알았는데, 결제창만 계속 넘어가니까 클릭 클릭 하다보니까 이렇게 결제가 된거죠.]
즉시 환불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일정을 바꾸려면 24만 원을 내라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1페소, 우리돈 27원에 필리핀행 항공권을 판다는 또 다른 항공사.
오늘(31일)밤 자정이 기한이라지만 남은 티켓은 없습니다.
게다가 문제는 환불도 안 된다는 점.
명백한 불공정 약관이지만 규제할 수단이 마땅치 않습니다.
외국계 저가항공사 4곳 가운데 정식 법인 형식으로 지사를 세운 곳은 단 한 곳.
나머지 세 곳은 국내여행사 등이 티켓판매를 대행하는 형식이다보니 제대로 환불을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박현주/소비자원 조정관소비자원 : 국내 영업소나 지사가 없다면 행정처분의 대상인 주체가 없는 것이고 이로인해 사후피해 구제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환불을 놓고 분쟁이 생길 경우 소비자원 조정이나 소송을 거쳐야 하는 만큼 구입하기 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염석근, VJ : 정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