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스타터 씹어 먹은 종이 한 장짜리 노트북 거치대

출고 : 2019.12.2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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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스타터 씹어 먹은 종이 한 장짜리 노트북 거치대

발달장애인 월급 주는 어메이징 종이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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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스타터 씹어 먹은 종이 한 장짜리 노트북 거치대

이 프로젝트 너무 좋아서 공유 안 할 수 없음. 이번 프로젝트 대박 기대돼요! 엄청난 프로젝트네요. 작업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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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목표액 400%를 훌쩍 넘어서며 화제가 된 이것. 노트북 거치대 '지플로우(g.flow)'입니다. 흔히 보던 노트북 거치대와 모양도 재질도 디자인도 다릅니다. 무엇보다 이 아이는 '종이 한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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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한 장을 요렇게 저렇게 접은 이 아이가 무려 5kg까지 거뜬히 버텨냅니다. 종이이기 때문에 겨우 40g밖에 안 되고, 종이지만 재생용지를 썼기 때문에 나무를 벨 필요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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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을 방해하는 어떤 부속품과 접착제도 없기 때문에 100% 재활용할 수 있죠. 게다가 독특한 색감과 일러스트는 발달장애인 작가의 손에서 태어났습니다. 이렇게 뜯어봐도 저렇게 뜯어봐도 예쁜 데다 착하고 기능마저 훌륭한 이 아이. 어떤 기업이 만들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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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사회적 기업 '그레이프랩'의 작품입니다. 2018년 만들어진 완전 신생 기업이죠. 그런데 성과는 월드 클래스입니다. 올 초엔 미국 뉴욕 문구 박람회도 참여했고, 지금은 전 세계 44개국 사람들이 그레이프랩 제품을 주문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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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정체가 뭐길래 이런 대범한 성장을 하는 걸까요? "저희는 실험실이에요. 이름대로 '포도 실험실'이죠.ㅎㅎ" - 김민양(41) / 그레이프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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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는 김 대표가 만든 '포도송이 모델' 이론에서 따온 것입니다. 하층부가 상층부를 떠받치는 피라미드식 사회에선 취약 계층이 삶을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들을 구성원으로 포함한 작은 조직들이 서로 연결된 사회가 바람직하다는 이론입니다. 포도송이가 주렁주렁 열린 포도 넝쿨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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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공부한 김대표는 졸업 후 자신의 포도송이 이론을 현실로 옮기는 그레이프랩을 만들었고, 이제 이 연구소엔 발달장애인 6명을 포함한 총 11명의 직원이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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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한 장짜리 제품이 이렇게 튼튼한 건 발달장애인 직원들이 손으로 꼭꼭 접어 1차원인 종이에 축을 만들고, 힘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배우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그만큼 탄탄한 실력을 쌓아 팀에 기여하고 있죠." -김민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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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제품의 독특한 색감과 일러스트도 비장애인과는 다른 발달장애인 작가분들의 색 감각, 형태 감각에서 나왔습니다. 이분들과 함께 일 하면서 비장애인 디자이너로서 내가 배운 것과는 다른 또 하나의 예술 세계를 발견하고 있습니다." -김민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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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프랩이 추구하는 지속 가능함은 장애인을 고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자존감과 사회성을 기룰 수 있도록 하고, 고용되지 않았을 때도 경제적 자립에 도움이 되도록 제품이 판매될 때마다 제작에 참여한 발달장애인 작가들에게 사용료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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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재료와 기술로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것도 그레이프랩이 추구하는 지속 가능합입니다. '지플로우'에 이어 선보인 태양광 조명 '페이지 라이트' 역시 이런 원칙에 따라 실험한 결과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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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프랩은 실험실이니까요. 앞으로도 다양한 실험을 해볼 거예요. 여러 취약층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도전하고, 새로운 디자인과 재품을 내놓아야죠. 저희 같은 또 다른 포도송이가 생기기 위해 컨설팅도 해보려고 합니다." -김민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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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의 말처럼, 사실 이 세계엔 지속가능한 삶을 방해하는 것들이 많습니다. 취약 계층을 위한 안전 장치는 적고, 매일 크고 작은 소비를 하며 환경에 부담을 주고 있죠. 그래서 그레이프랩의 도전이 기대됩니다. 계속해서 근사하게 실험이 성공하기를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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