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값 벌던 도둑, 선생님 되다…변화시킨 따스한 손길

출고 : 2019.07.2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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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값 벌던 도둑, 선생님 되다…변화시킨 따스한 손길

마약쟁이였던 내가 선생님이 될 수 있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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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값 벌던 도둑, 선생님 되다…변화시킨 따스한 손길

악취가 진동하는 쓰레기 더미에서 쓰레기를 줍는 것이 유일한 생계 수단인 이곳. 아이들이 축구공보다 마약과 술을 더 접하기 쉬운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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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둑질로 마약 값을 버는 우리 마을에서 가장 유명한 대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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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한바탕 물건들을 훔치고 마약을 사러 가는 길이었다. 그런데 쓰레기 매립장 앞에서 낯선 한국인 부부가 내게 말을 걸었다. “ 방과후 학교에서 공짜로 축구를 가르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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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지지 않고 깨끗한 축구공을 그때 처음 봤다. 시간은 많고 갈 곳은 없었던 나와 친구들은 도둑질 할 게 없을 때면 그곳에 가서 축구를 배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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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선생님은 신이 난 듯 영어와 악기, 컴퓨터를 더 가르쳐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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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몸이 으슬으슬 춥고 떨려서 운동장 한 켠에 쪼그려 앉아있었는데 한국인 선생님이 내게 뜨끈한 스프를 건넸다. “ 몸은 괜찮아? 따뜻할 때 마시고 약 먹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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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서 담요를 덮고 스프를 먹는 내내 왠지 모르게 자꾸 눈물이 났다. ‘우리 가족들은 내가 아프든 말든 관심이 없는데….’ 나는 무엇에 홀린 듯 그날부터 마약과 도둑질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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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형으로서 아이들을 이끌고 열심히 공부하며 새로운 삶을 살다 보니 어느새 나는 성인이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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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한국인 선생님이 놀라운 제안을 했다. “니콜라스, 우리 센터의 축구 선생님이 되어 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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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방황할 때나 힘들 때 항상 나를 믿고 지지해줬던 한국인들. 그 덕에 중학교 졸업장도 흔치 않았던 이 마을에서 나는 대학교까지 진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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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방과후 학교에서 축구를 가르치며 나처럼 약물과 술에 절어있던 아이들을 돕는 체육학 교수를 꿈꾸고 있다. -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 우경호 씨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1인칭 카드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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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같은 아이들을 돕기 위해 방과후 학교를 운영한 건 한국인 우경호 씨. “ 아이들에게 배우는 재미와 꿈꾸는 재미가 무엇인지 가르쳐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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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999년, 브라질로 봉사활동을 하러 갔다가 도시 빈민의 황폐한 삶과 절망을 몸소 체험하고 브라질에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화려한 브라질의 한 켠에 전기도 수도도 들어오지 않는 곳이 있었어요. 이 곳의 아이들을 위해 무엇이든 해보기로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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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 끝나면 갈 곳이 없는 산타마리아 마을의 아이들을 위해 방과후 학교를 만들어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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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기아대책>*의 도움을 받아 마을을 정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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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 학생들을 교사로 채용해 마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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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학교를 운영한 지 20년. 1,700여 명의 아이들이 거쳐갔고, 30여 명의 아이들이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산타마리아 마을은 ‘쓰레기 마을’이라는 오명도 벗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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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학생들과 계속 연락하고 있어요. 직업도 갖고 가정도 꾸린 아이들을 보면 대견해서 눈물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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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호 씨와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은 지방의 작은 방과후 학교를 넘어 지난 4월 브라질 <기아대책>을 설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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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아대책>이 브라질을 도왔듯이, 브라질이 다른 나라를 돕고 꿈을 심어줄 수 있는 선순환의 구조를 만들고 싶어요.” - 우경호 / 기아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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