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계 놀래킨 '히오스' 부활, 150만 원 펀딩 사연 들어봄

출고 : 2019.07.19 16:26 | 수정 : 2019.07.19 16:31
뉴스에는 위아래가 없다 - 스브스뉴스

게임 업계 놀래킨 '히오스' 부활, 150만 원 펀딩 사연 들어봄

150만 원 게임에 탕진하고 환하게 웃은 썰

#스브스뉴스

게임 업계 놀래킨 '히오스' 부활, 150만 원 펀딩 사연 들어봄

150만 원이었죠, 아마. 여행 자금이었어요. 꽤 긴 시간 모은 돈이었죠. 후회하냐고요? 전혀요. 지금 생각해도 의미 있는 지출이었습니다.

#스브스뉴스

게임 업계 놀래킨 '히오스' 부활, 150만 원 펀딩 사연 들어봄

처음엔 이렇게 큰돈을 쓸 생각은 아니었어요. 지난 연말 ‘히오스’* 제작사 홈페이지에 ‘2019년엔 히오스 리그를 개최하지 않겠다’는 공지가 떴을 땐 좀 당황스러운 정도였어요. 그러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브스뉴스

게임 업계 놀래킨 '히오스' 부활, 150만 원 펀딩 사연 들어봄

‘경기가 안 열리면 프로게이머들은 어떡하지?’ 팬들이야 취미에 변화가 생기는 정도지만 프로게이머들은 생업에 위기가 생기는 거잖아요.

#스브스뉴스

게임 업계 놀래킨 '히오스' 부활, 150만 원 펀딩 사연 들어봄

“급작스럽게 리그가 취소됐지만, 선수들이 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눌 기회라도 주자.” - 신정민 / 게임 해설위원 팬들의 후원금으로 게임이 열렸고, 선수들도 기꺼이 경기에 참여하겠다고 했습니다.

#스브스뉴스

게임 업계 놀래킨 '히오스' 부활, 150만 원 펀딩 사연 들어봄

공식 대회가 아닌 만큼 상금이 적었는데 선뜻 경기에 나서준 선수들이 고맙더라고요. 팬들을 위해 경기하는 거잖아요. 특히 저는 저와 나이가 같은 ‘훌리건’ 이란 선수한테 감정 이입이 많이 됐습니다.

#스브스뉴스

게임 업계 놀래킨 '히오스' 부활, 150만 원 펀딩 사연 들어봄

갑자기 꿈과 직업이 위태로워진 상황인데 얼마나 당황스럽고 외로울까. 프로게이머로 성공하겠다는 꿈을 위해 그동안 들인 노력이 허망하게 느껴지진 않을까.

#스브스뉴스

게임 업계 놀래킨 '히오스' 부활, 150만 원 펀딩 사연 들어봄

그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후원금으로 낸 150만 원이 아깝지 않았고, 다른 팬들도 저와 같은 마음이었나 봐요. 팬들의 펀딩으로 모인 상금은 지난 시즌에 약 2,600만 원, 이번 시즌엔 약 1,200만 원에 달했어요.

#스브스뉴스

게임 업계 놀래킨 '히오스' 부활, 150만 원 펀딩 사연 들어봄

‘팬들이 부활시킨 게임’이라는 별명이 붙으면서 히오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죠. 그 덕에 큰 기업의 후원도 받게 됐습니다.

#스브스뉴스

게임 업계 놀래킨 '히오스' 부활, 150만 원 펀딩 사연 들어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을 때 김연아 선수를 후원한 은행이더라고요. 저는 이제 기대가 되기 시작해요.

#스브스뉴스

게임 업계 놀래킨 '히오스' 부활, 150만 원 펀딩 사연 들어봄

어쩌면 ‘히오스’에도 대단한 미래가 있지 않을까? 내가 공감하며 마음 아파한 훌리건 선수가 어쩌면 김연아 선수처럼 대단한 프로게이머로 성공하지 않을까?

#스브스뉴스

게임 업계 놀래킨 '히오스' 부활, 150만 원 펀딩 사연 들어봄

모를 일이죠.ㅎㅎ 하지만 이것만큼은 분명합니다. 프로 스포츠계에서도 선수와 팬이 한마음이 돼 이런 경기를 만들기는 쉽지 않아요. 그걸 ‘히오스’ 팬들이 했다는 게 뿌듯합니다.

#스브스뉴스

게임 업계 놀래킨 '히오스' 부활, 150만 원 펀딩 사연 들어봄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잘 전달됐는지 모르겠네요. 하나만 기억해주세요.

#스브스뉴스

게임 업계 놀래킨 '히오스' 부활, 150만 원 펀딩 사연 들어봄

‘히오스’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는 걸. 우리가 마음을 모은 건 그저 게임을 살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군가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는 걸 말이에요. - ‘히오스 리바이벌’ 리그 펀딩에 참여한 직장인 ‘kamdu’(26) 님과의 인터뷰를 재구성한 1인칭 카드뉴스입니다-

#스브스뉴스

게임 업계 놀래킨 '히오스' 부활, 150만 원 펀딩 사연 들어봄

To. 고마운 팬 분들께 리그가 중단됐을 땐 정말 실망스러웠지만 이렇게 감사한 기회로 리그가 열리게 돼 기쁩니다. 보답하는 마음으로 멋진 경기 보여드릴게요!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 프로게이머 박종훈(훌리건) 글·구성 이아리따 그래픽 김태화 기획 조기호 제작지원 KB국민은행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