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생리대 광고가 국내 최초로 저질러 버린 것

생리를 '생리'라 한 국내 최초 광고

그 날? 그 날이 대체 뭔데? 아무 것도 하기 싫어 그게 생리야

이 광고, 보셨어요? 생리를 '생리'라고 한 생리대 광고는 이게 처음이래요;;

지금까지 우리가 봐온 모든 생리대 광고가 생리라는 말 대신 '그 날'이라는 말을 썼기 때문이죠.

내친 김에 추억의 생리대 광고들을 쫙 봤는데 더 이해 안 가는 게 있더라고요. 하나같이 흰 색 옷을 입고 별거 별거 다 하는 모델들.. 저만 생리통 때문에 꼼짝 못하나요?ㅠ

그리고 이 SF스러운 파란 액체는 또 뭘까요..? 알고보니 지난해엔 생리를 리얼∼하게 표현했다며 빨간 액체 쓴 해외의 한 생리대 광고가 언론에 나왔더라고요. 광고에서만 이런 일이 벌어질까요?

'영국군이 쳐들어왔어' - 프랑스 '꼬마 여자애가 내 안에 들어왔어' - 중국 전 세계 여성 78%가 생리를 다른 말로 돌려 표현한대요

생리대 사면 들키면 큰일날 물건처럼 늘 검정 봉지에 넣어주는 것만 봐도 다들 알죠? 생리를 쉬쉬하거나 맑고 깨끗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게 뭐 그리 잘못된 거냐고요?

생리는 모든 여자가 겪는 일임에도 소녀들이 자신의 몸을 이해하고 긍정하는 걸 방해하고 정확한 성교육과 건강 관리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어요.

숨기는 것보단 진솔하게 대화할수록 생리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고 관련 제품이나 기술도 발전하고 나아가 여성들의 삶의 질도 더 나아질 거예요. 그런 면에서 생리를 '생리'라고 한 생리대 광고가 나온 건 상당히 의미있는 일인 것 같아요. 다음엔 어떤 광고가 나올까요? 글·구성 이아리따 촬영 조문찬 디자인 김태화 기획 하현종 제작지원 나트라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