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로 혼자 밤길 못 다녀…" 여성 안심 스카우트가 밝힌 안타까운 사연

출고 : 2018.12.1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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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로 혼자 밤길 못 다녀…" 여성 안심 스카우트가 밝힌 안타까운 사연

“나도 무섭지만 다 내 딸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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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로 혼자 밤길 못 다녀…" 여성 안심 스카우트가 밝힌 안타까운 사연

반가워요∼ 열 달째 서울시 강서구에서 딸들의 안전한 귀갓길을 돕고 있는 장옥희(55), 강현경(46)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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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로 혼자 밤길 못 다녀…" 여성 안심 스카우트가 밝힌 안타까운 사연

어느 날, 대학생 우리 딸이 밤에 누가 따라오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아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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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하게 된 거예요. 내가 여성 안심 스카우트가 돼서 우리 딸, 안전하게 지켜주려고. 그런데 내가 그걸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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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보다 도움이 더 절실한, 어두운 길을 매번 홀로 걸어야 하는 아가씨들이 너무 많더라고. 그래서 딸한텐 넌 혼자 잘 들어가라고 했죠, 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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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 하면서 제일 많이 만난 건 늦게까지 공부하고 집에 가는 고등학생, 20∼30대 대학생, 직장인이에요. 근데 가장 기억에 남는 신청자는 50대 여성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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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 밤에 혼자 걷다가 웬 남자한테 끌려간 적이 있대요. 얼마나 무서웠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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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지금까지 그분은 절대 밤길을 혼자 못 다닌대요. 자전거를 타고 다니거나 자전거가 없으면 꼭 우리를 부르시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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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치안이 좋다고 해도, 많은 여자에게 밤길은 여전히 두려운 장소인 거죠. 그래서 우리도 2인 1조로 활동하고, 가끔은 숨도 안 쉬고 막 뛰어서 집에 가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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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분들을 안전하게 데려다주는 건 그래서 뿌듯하고 보람 있어요. 열 달 정도 하다 보니 단골손님도 있어요.ㅎㅎ 데려다줘서 고마웠다며 캔커피를 주고 가는 분도 있고. 지금 생각해도 참 고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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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건 상대적으로 더 안전한 아파트 주민 신청자가 CCTV나 가로등이 적은 지역 신청자보다 훨씬 더 많다는 거예요. 몰라서 신청 못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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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로 혼자 밤길 못 다녀…" 여성 안심 스카우트가 밝힌 안타까운 사연

우리뿐만 아니라, 경찰분들도 있고 언제든 위험을 느낄 때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편하게 불러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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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로 혼자 밤길 못 다녀…" 여성 안심 스카우트가 밝힌 안타까운 사연

좋은 제도가 있어도 이용을 안 하면 결국 사라질 수 있거든요. 실제로 일부 지역*은 이용률 저조로 여성 안심 귀가 스카우트를 폐지하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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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로 혼자 밤길 못 다녀…" 여성 안심 스카우트가 밝힌 안타까운 사연

이런 서비스가 필요 없는 안전한 세상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그전까지는, 무섭다고 느낄 땐 부담 갖지 말고 꼭 도움을 요청하세요. 우리든, 누구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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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로 혼자 밤길 못 다녀…" 여성 안심 스카우트가 밝힌 안타까운 사연

아, 가끔 술에 취해 혼자 걸어가는 분을 보면 멀찌감치 따라가며 잘 들어가나 확인하기도 해요. 무사히 들어가면 우리끼리 뿌듯해 ㅎㅎ 내년에도 스카우트 또 지원하려고요. 안 할 수 없죠. 도움이 필요한 딸들이 아직 이렇게 많은데. *서울시 강서구 여성 안심 스카우트 장옥희·강현경 님과의 인터뷰를 재구성한 1인칭 카드뉴스입니다. 글·구성 이아리따 촬영 양두원 그래픽 김태화 기획 하현종 제작지원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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