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출고 : 2016.11.02 10:54 | 수정 : 2017.02.06 14:32
뉴스에는 위아래가 없다 - 스브스뉴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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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를 만난 건 여섯 살 때였어. ‘소꿉친구’라고 하던가 이런 친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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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말을 잘하니 너는 친일파다.” “동무끼린데 좀 봐주라.” ‘하하 호호’ 웃으며 나랑 실없는 농을 나누던 그 친구는 찰지고 영특하기 그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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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학당에서 같이 공부를 했는데, 우리가 친하게 지내는 걸 보고 사람들이 ‘두순이’라고 부르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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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순이와 동순이’를 ‘두(二)순이’라고 부른 거야. 내 이름은 남동순, 친구 이름은 유관순이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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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독립만세!” 3·1운동 땐 목이 터져라 같이 독립을 외쳤지. 그리고 서대문 형무소에 잡혀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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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운동한 사람들 이름을 대라고 콧구멍에 고춧가루물을 들이부어도 절대 안 댔어. ‘나 하나 죽으면 그만이다’하고 이를 악물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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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운 좋게 살아남은 거야. 관순이가 죽어서 세상에 없으니 너무 외롭고 가슴이 메어져. 열아홉이면 얼마나 이쁠 때야. 그런데 사지가 찢어지도록 고문을 당하고 죽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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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남은 건 관순이가 못다 한 일 하라고 하늘이 내리신 명이라고 생각했지. 그래서 교복을 입은 채로 7인의 결사대로 갔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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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주, 몽골, 중국을 누비면서 자금 전달, 독립군들 옷 꿰매는 일, 무장투쟁까지 안 해본 일이 없어. 관순이를 하늘에서 다시 만난다면 잘했다고 해줄까? <이 기사는 유관순 열사의 친구 故 남동순 열사의 생전 인터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1인칭 시점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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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순 열사는 해방 이후에도 고아원을 만들어 1,000여 명의 전쟁고아를 돌봤습니다. 지난 2010년 별세하기 전까지 장애인 돕기 등 이웃을 돌보는 걸 게을리하지 않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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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관순 열사의 당시 활동상을 기억하는 마지막 생존자였던 남동순 열사는 지난 2007년 유관순 열사의 표준영정 제작에 참여해 얼굴 생김새와 체형, 복식 등을 증언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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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생각도 못했지. 14일 밤에도 난 작전 중이었어. 이튿날 우리나라가 광복됐다는 뉴스가 나와 집에서 맨발로 뛰쳐나가 달려가면서 목이 터져라 만세를 불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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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라, 아니 내 동무 관순이의 나라가 사무치게 자랑스러워서….”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유관순 열사’의 옆에는 우리에게 다소 낯선 故 남동순 열사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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