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 : 2016.10.21 22:00
| 수정 : 2017.02.0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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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식을 연기하는 엄마입니다
우리는 자식을 연기하는 엄마입니다
우리는 자식을 연기하는 엄마입니다
중년 여성들이 연극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식을 연기하는 엄마입니다
어머님, 괜찮아요. 지금 너무 잘하셨어요.” - 김태현 감독 서툴고 부족합니다. 하지만 연기에 집중하는 모습만은 중견 배우 못지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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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얼굴이 계속 생각나고... 거의 미치기 직전까지 갔어요. 매일 울었어요. 정말 매일.” - 동수 엄마 이들에게는 자식을 잃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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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하나. 이들은 같은 날 같은 사고로 자식을 잃었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자식을 잃었습니다.
우리는 자식을 연기하는 엄마입니다
“연극 한 번 해볼까?” 슬픔의 깊이는 끝없이 깊기만 했습니다. 그래도 살아야 했습니다. 유가족 모임에서 만난 인연으로 처음에는 바리스타 과정을 함께 배웠습니다. 그리고 치료를 위해 연극에도 도전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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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연습 때는 한 줄도 못 읽겠더라고요. 눈앞이 뿌옇게 되니까 하얀 건 종이고 검정 건 글씨고... 다들 계속 울었어요.” - 동수 엄마 지난해 10월, 극단 ‘걸판’의 김태현 감독의 도움으로 연극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무겁게 누르고 있는 슬픔의 무게는 쉽게 가벼워지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자식을 연기하는 엄마입니다
“제 대사 중에 ‘벌써 이 조끼를 300일이나 입고 있구나’ 이런 대사가 나와요. 그 대사가 우리들 모습 같아서 연습할 때 계속 울었던 기억이 나요.” - 애진 엄마 연극을 하면서도 계속 울었습니다. 그렇게 크게 울고 또 울었습니다. 그렇게 울다 보니 슬픔 이외의 표현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자식을 연기하는 엄마입니다
큰소리로 웃기도 하고, 화도 냈습니다. 전처럼 숨어 울면서 움츠러들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자식을 연기하는 엄마입니다
“처음에는 창피하기도 했는데 극에 나오는 여러 감정을 표현하면서 내가 조금씩 치유되고 있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주변 사람들도 전보다 밝아졌다고 하고 우울했던 집안 분위기도 훨씬 부드러워졌어요.” - 동수 엄마
우리는 자식을 연기하는 엄마입니다
이들의 극단 이름은 ‘노란 리본’입니다. 자신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줬던 시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극단 이름을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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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하는 연극이라 무거울 거라고 생각하시면 오해입니다!” 그동안의 노력이 담긴 연극은 소시민들의 애환을 담고 있습니다. 장르는 코미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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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하면 되겠지’ 하고 시작했는데 이제는 ‘잘해야겠다’로 변했어요. 공연을 하루 앞둔 오늘 너무 떨리고 설레요.” - 애진 엄마
우리는 자식을 연기하는 엄마입니다
10월 22일, 오후 3시. 안산시 청소년수련관 1층 열린 마당에서 그녀들의 첫 공연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