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을 '입양'한다? 엄청난 효과 부른 이 '이론'

쓰레기통을 입양하는 사람이 있다고?

미국 뉴욕시에는 ‘쓰레기통 입양’ 캠페인이라는 특이한 정책이 있습니다. 쓰레기가 넘쳐 방치되는 쓰레기통 때문에 각종 민원이 생기자 2015년부터 시작한 프로그램이죠.

‘쓰레기통 입양’이라니 이해가 잘 되지 않죠? 사실 이 프로그램은 그저 입양이라는 단어가 붙은 자원봉사입니다.

뉴욕에서 식당, 가게 등을 운영하는 사업자가 근처에 있는 쓰레기통을 입양하겠다고 위생국에 신청한 뒤, 그 쓰레기통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자원봉사 프로그램이죠.

효과는 엄청났습니다. 많은 사업자가 쓰레기통을 입양하겠다고 나섰고 캠페인이 시작된 지 3년 만에 쓰레기통 관련 민원이 40% 줄어들었습니다.

넛지(Nudge) 효과 누군가에게 어떤 행동을 강요하기보다 부드러운 개입을 통해 자연스럽게 행동을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인 이론 이 캠페인은 ‘넛지 효과’를 활용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입양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사업자가 자연스럽게 ‘책임감’을 갖도록 유도한 거죠.

국내에도 이런 넛지 효과를 활용해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있습니다. 2019년 말, 서울시 양천구와 인천 연수구는 쓰레기 무단투기 상습 지역에 ‘화단’을 설치했죠. 예쁜 화단 옆에 차마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는 사람의 심리를 이용해 무단 투기를 줄이려는 겁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죠. 무단 투기 단속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고 코로나19 여파로 배달, 택배 사용률이 높아지면서 쓰레기 양이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전 한국’이라는 아이디어 공모전을 시작했습니다. 쓰레기 무단투기 문제를 포함한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안해달라는 공모전이죠.

혁신적인 기술이 아니더라도 간단한 나만의 ‘아이디어’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도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