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 얼얼하고 위 쓰린 '매운 음식'…어쩌다 열광하게 됐을까

출고 : 2017.08.18 20:15
뉴스에는 위아래가 없다 - 스브스뉴스

혀 얼얼하고 위 쓰린 '매운 음식'…어쩌다 열광하게 됐을까

매운 음식 먹고 화장실 가는 게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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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 얼얼하고 위 쓰린 '매운 음식'…어쩌다 열광하게 됐을까

기존의 매운 볶음 라면보다 최고 4배 매운 신제품이 출시됐다는 소문이 SNS에 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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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향신료 성분이 들어가 조금 더 맵게 느껴질 수 있으나 기존 제품과 스코빌지수*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우종범/삼양식품 하지만, 더 맵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매운맛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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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부를 떠나서 네티즌들은 더 매운 볶음 라면이 출시됐다는 소문 자체에 환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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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국인들의 매운맛 사랑은 유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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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에게 매운 맛은 일종의 치료 요법” -CNN go, 2012년 7월 기사 중 세계적으로도 유명합니다. CNN은 이미 몇 해 전 먹기 힘든 매운 한국 음식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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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 전통음식은 맵지 않았습니다. 김치도 소금에만 절여 하얀 색이었고, 맛도 담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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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조선 중기 일본에서 고추가 들어오면서 음식이 조금씩 매워지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본에서 왔다고 하여 왜초*라고 부를 뿐이다. 그것(고추)은 그 맛이 독하고 매워 사람들이 이것을 먹고 장을 상할 위험이 많다.” -<성호사설>, 1760년/이익, 실학자 (*일본에서 온 고추라는 의미로 고추를 부르는 옛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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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는 처음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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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가 김치의 양념으로 쓰인 18세기 조선 사회에서 소금의 양이 부족했는가를 살필 필요가 있다. (중략)양념 김치로 변하면서 고추 양념은 소금 대용으로 적절한 구실을 했다.” -<음식인문학>중/주영하, 한국학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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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후 산업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매운 음식이 등장합니다. 1960년대 빨간 낙지볶음과 떡볶이가 등장해 대중의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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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음식을 판매하는 음식점들이 본격적으로 음식점 골목을 이룬 시기가 1970년대이다. 무교동 낙지볶음 골목, 대구 동인동 매운 갈비찜 골목, 신당동 떡볶이 골목 등이 활성화되고 정착되었다.” -<고추, 그 매운맛에 대한 역사민속학적 시론>중/안정윤, 국립민속박물관 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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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와 함께 대중화되기 시작한 매운맛은 지금처럼 지독한 매운맛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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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가 선호하던 고추의 매운맛은 ‘얼큰하고 컬컬하며 시원한 맛’으로 넓은 층의 연령대가 선호하는 특징을 가진다.” -<고추, 그 매운맛에 대한 역사민속학적 시론>중/안정윤, 국립민속박물관 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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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말 경제위기를 시작으로 경제침체가 지속되면서 매운맛은 더 강해졌습니다. 매운 음식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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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갑자기 유행했던 불닭은 한국에서 새로운 매운맛을 전개했다.” -<음식인문학>중/주영하, 한국학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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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매운 음식은 청양고추의 매운맛이 부족할 정도로 매워졌습니다. “고추는 거의 장식용입니다. 캡사이신을 안 넣으면 그 정도로 매운맛을 내기는 힘듭니다.” -전직 매운 짬뽕집 직원/SBS뉴스,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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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점점 발전하고 구성원들의 스트레스가 높아질수록 음식의 매운맛도 강해지는 경향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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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음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장염을 유발하거나 비만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래도 불금이니까 매운 음식 적당히 먹고 스트레스 푸는 거,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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