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는 방송은 안 하고?…아나운서들의 '비밀 방송'

출고 : 2017.07.26 18:35 | 수정 : 2017.07.31 13:28
뉴스에는 위아래가 없다 - 스브스뉴스

하라는 방송은 안 하고?…아나운서들의 '비밀 방송'

하라는 방송은 안 하고…

#스브스뉴스

하라는 방송은 안 하고?…아나운서들의 '비밀 방송'

“그래, 진행은 신입이 맡지?”

#스브스뉴스

하라는 방송은 안 하고?…아나운서들의 '비밀 방송'

“네엡!!!” 군기 바짝 든 신입은 얼떨결에 대답을 해버렸습니다.

#스브스뉴스

하라는 방송은 안 하고?…아나운서들의 '비밀 방송'

실상은 달랐습니다. ‘진행병’ 걸린 아나운서 5명이 모였거든요.

#스브스뉴스

하라는 방송은 안 하고?…아나운서들의 '비밀 방송'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니, 본론으로 들어가서…!” “그럼 다음 주제는 이걸로 하죠.” “선배님들∼ 똑똑? 저기요? 저 진행 좀….”

#스브스뉴스

하라는 방송은 안 하고?…아나운서들의 '비밀 방송'

입이 쉴 틈 없이 움직였습니다. 정규 방송보다 더 신났냐는 PD들 푸념도 들려왔죠. “아나운서는 자기 의견을 내기 힘든 존재예요. 이미 틀이 잡힌 방송에 투입돼 주어진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이거든요.” - 곰순

#스브스뉴스

하라는 방송은 안 하고?…아나운서들의 '비밀 방송'

“기획 단계부터 아나운서 주도로 시작하는 방송은 회사 내에서 거의 최초입니다. 아나운서 이야기를 속 시원하게 펼칠 마당을 만든 셈이죠.” - 곰순

#스브스뉴스

하라는 방송은 안 하고?…아나운서들의 '비밀 방송'

아나운서는 말 한마디가 두려운 자리입니다. 아나운서로서 전달력 있는 발음, 중립 유지하기, 어법에 맞는 표현까지 신경 써야 합니다.

#스브스뉴스

하라는 방송은 안 하고?…아나운서들의 '비밀 방송'

“쓸데없는 인터넷 기사가 나면 안 된다.” 내 생각을 담은 발언도 주의해야 했습니다. 심의에 걸릴만한 발언인지 고려해 자기검열은 필수였죠.

#스브스뉴스

하라는 방송은 안 하고?…아나운서들의 '비밀 방송'

그래서 ‘음지’에 만든 비밀 아지트. 팟빵 ‘아나콘다’ 여기서는 긴장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최대한 알리지 않았죠.

#스브스뉴스

하라는 방송은 안 하고?…아나운서들의 '비밀 방송'

이름도 비밀로 했습니다. 계급장 다 떼고 ‘닉네임’을 부르기로 했죠.

#스브스뉴스

하라는 방송은 안 하고?…아나운서들의 '비밀 방송'

“방송 끝났는데도 얘기는 안 끝나서 30분이나 더 이야기하다 갔다니까요.” - 막내 꿀단지 ‘선배’라는 호칭을 떼다 보니 30년 대선배 국장과 2년 차 사원이 언쟁을 벌입니다.

#스브스뉴스

하라는 방송은 안 하고?…아나운서들의 '비밀 방송'

이 다섯 아나운서의 수다 방송은 시작 2주 만에 카테고리 방송 순위 38위까지 올랐습니다.

#스브스뉴스

하라는 방송은 안 하고?…아나운서들의 '비밀 방송'

SBS 아나운서들이 수상한 방송을 열었습니다. 이름, 얼굴을 모두 숨긴 비밀 방송인데요, 그 들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2주 전, 팟빵에 등장한 '아나콘다'를 소개합니다.

#스브스뉴스

하라는 방송은 안 하고?…아나운서들의 '비밀 방송'

가끔 이런 메시지도 받습니다. 익명이라고 우겼는데 목소리를 숨길 순 없나 봅니다.

#스브스뉴스

하라는 방송은 안 하고?…아나운서들의 '비밀 방송'

청취자분들도 아시더군요.

#스브스뉴스

하라는 방송은 안 하고?…아나운서들의 '비밀 방송'

그래도 계속 숨길 겁니다.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유일한 곳이거든요. 제가 누군지는 쉿, 비밀로 해주실 거죠?

#스브스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