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꼼치 아니고 '곰치'야…내가 누구냐고?

출고 : 2017.06.27 21:40 | 수정 : 2017.07.17 14:45
뉴스에는 위아래가 없다 - 스브스뉴스

난 꼼치 아니고 '곰치'야…내가 누구냐고?

실수로 너의 손가락을 뜯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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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꼼치 아니고 '곰치'야…내가 누구냐고?

하이, 나 곰치. 지금 내 이름을 듣고 뭘 떠올렸는지, 내가 한 번 맞춰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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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꼼치 아니고 '곰치'야…내가 누구냐고?

뻔해, 이 해장국이겠지. 휴… 정말 지친다. 이거 나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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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꼼치 아니고 '곰치'야…내가 누구냐고?

"꼼치가 표준어인 곰치는… (중략)최고의 해장국 재료로 꼽힌다." -두산백과/꼼(곰)치국 설명 中 얘 본명은 꼼치야, 꼼치. 나, 곰치와는 전∼혀 다른 종이라구. 혹시 친척 아니냐는 질문도 삼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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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꼼치 아니고 '곰치'야…내가 누구냐고?

고작 이름 하나 가지고 이 물렁물렁한 놈과 날 헷갈리는 일은 두 번 다시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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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꼼치 아니고 '곰치'야…내가 누구냐고?

"곰치가 먼저 사람을 공격한 경우는 듣거나 본 적이 없습니다." -정수호 수중생물전문가/아쿠아리움 아쿠아리스트 그리고 내 얼굴 때문에 오해들 하는데… 나 그런 공격적인 물고기는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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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꼼치 아니고 '곰치'야…내가 누구냐고?

내가 더 놀란다구. "바다에서 곰치를 마주친 적이 있는데, 순간 온몸이 굳었습니다. 그런데 곰치도 굳은 것 같더라고요." -정수호 수중생물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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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꼼치 아니고 '곰치'야…내가 누구냐고?

그리고 날 더 무서워할까 봐 여태까지 조용히 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나, 꼭 말하고 싶은 게 있어. 나 사실 입 2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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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꼼치 아니고 '곰치'야…내가 누구냐고?

어딨냐고?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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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꼼치 아니고 '곰치'야…내가 누구냐고?

"인두턱입니다. 입안으로 먹이감이 들어오면 목 안에 있는 인두턱이 먹이를 식도 입구까지 통째로 끌고 들어가는 역할을 하죠." -정수호 수중생물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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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꼼치 아니고 '곰치'야…내가 누구냐고?

2007년 5월, 캘리포니아 대학의 생물학자 리타 메타(Rita Mehta)가 내 인두턱을 처음 발견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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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꼼치 아니고 '곰치'야…내가 누구냐고?

좀, 징그럽지? 마치 영화 에일리언 속 괴생물체 같다고 표현하더라. 그런데 목 안에 있고, 움직임이 빨라서 발견하기 어려울 거야. "인두턱을 직접 볼 순 없지만 사용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정수호 수중생물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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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꼼치 아니고 '곰치'야…내가 누구냐고?

"대부분의 물고기들이 이 인두턱을 이용해 먹이를 삼킵니다." -Rita Mehta/National Geographic, 2007년 5월 근데 사실 물고기 세계에선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야. 양놀래기, 자리돔, 날치 등 인두턱을 가진 물고기는 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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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꼼치 아니고 '곰치'야…내가 누구냐고?

하지만, 그래도 내 인두턱이 이 바닥에선 좀 인정받고 있지ㅎㅎㅎ "곰치의 인두턱은 보통 다른 물고기들의 인두턱보다 이동성이 훨씬 더 뛰어나고, 힘도 세죠." -Rita Mehta/National Geographic,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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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꼼치 아니고 '곰치'야…내가 누구냐고?

할 말을 다 해서 시원하군. 참, 올여름 바닷속에서 스킨스쿠버를 하다가 굴이나 바위틈에서 날 보면… 못 본 척 지나가 줘! 너 못지않게 나도 심쿵하니까. *정수호님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곰치의 입장에서 쓴 1인칭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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