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 : 2017.05.24 15:19
| 수정 : 2017.05.2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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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보면 아파요"…암흑 속에 갇힌 그녀의 사연은?
그녀가 암흑 속에 갇힌 이유
"빛을 보면 아파요"…암흑 속에 갇힌 그녀의 사연은?
햇살 좋은 5월의 어느 날. 빛 한줄기조차 들지 않는 전북 군산시 한 가정집.
"빛을 보면 아파요"…암흑 속에 갇힌 그녀의 사연은?
행여나 빛이 들어올세라 문 틈새는 물론 집안 곳곳 가전제품에서 나오는 불빛도 다 가렸습니다.
"빛을 보면 아파요"…암흑 속에 갇힌 그녀의 사연은?
“카메라 꺼주세요. 불빛이 새어 나와요.” - 손서희 씨 소문을 듣고 찾아간 촬영 카메라의 작은 불빛에도 경악하는 한 여자. 무슨 큰 병이라도 있는 걸까요?
"빛을 보면 아파요"…암흑 속에 갇힌 그녀의 사연은?
그녀가 아프기 시작한 건 불과 5개월 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재취업 준비를 하던 서희 씨(30)에게 갑작스러운 통증이 찾아왔습니다.
"빛을 보면 아파요"…암흑 속에 갇힌 그녀의 사연은?
빛만 보면 얼굴이 화상을 입은 것 같이 극심히 아팠습니다. TV, 휴대전화, 심지어 방문 밖에서 비치는 작은 빛조차도 견딜 수 없었습니다.
"빛을 보면 아파요"…암흑 속에 갇힌 그녀의 사연은?
“빛에 과민성이 있는지 검사해봤지만 이상 없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 김정수 교수, 한양대 의과대학 피부과 어렵게 찾은 병원에서도 그녀가 왜 아픈지 알 수 없었습니다.
"빛을 보면 아파요"…암흑 속에 갇힌 그녀의 사연은?
“많은 걸 바라지도 않아요. 그저 햇빛만 볼 수 있다면...” - 엄마, 고순덕 씨 딸이 잠잘 때를 제외하곤 집안에선 조금의 빛도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가족도 빛없는 세상에 갇힌 겁니다.
"빛을 보면 아파요"…암흑 속에 갇힌 그녀의 사연은?
가족의 일상을 망가뜨렸다는 자책으로 서희 씨는 우울증까지 걸렸습니다. 정신과를 찾아갔습니다.
"빛을 보면 아파요"…암흑 속에 갇힌 그녀의 사연은?
“서희 씨는 그동안 쌓여 왔던 스트레스가 신체 반응으로 나타난 겁니다.” - 박용천 교수, 한양대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정신과에서 진단한 그녀의 증상은 ‘정신신체반응’
"빛을 보면 아파요"…암흑 속에 갇힌 그녀의 사연은?
“표현하지 못한 스트레스가 유독 예민한 피부로 반응한 거죠. 하지만 이게 신경성인데 본인은 굉장히 괴롭고 고통스럽습니다.” - 박용천 교수, 한양대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빛을 보면 아파요"…암흑 속에 갇힌 그녀의 사연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혼자서 감당했던 모든 게 화병인 줄 몰랐어요.” - 손서희 씨 빛을 보면 아픈 이유는 ‘마음의 병’ 때문이었습니다.
"빛을 보면 아파요"…암흑 속에 갇힌 그녀의 사연은?
“서희 씨는 더 이상 빛 때문에 아프지 않을 거예요. … 지금은 편안한가요?” - 변영돈 박사, 정신신경의학과 서희 씨는 도움이 되는 건 뭐든지 해보고 싶습니다. 최면 치료도 받아봤습니다.
"빛을 보면 아파요"…암흑 속에 갇힌 그녀의 사연은?
“괜찮다고 해주셔서 무서운 감정이 조금은 사그라들었어요.” - 손서희 씨 최면 치료 후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빛을 보면 아파요"…암흑 속에 갇힌 그녀의 사연은?
“누군가 노력하라고 강요해도 휘둘리지 마요. 억지로 나으려고 노력하지도 마요. 그저 차분히 좋아지길 기다려 줘요.” - 변영돈 박사, 정신신경의학과 서희 씨는 스스로를 너무 힘들게 한 건 아닌지 되돌아봤습니다.
"빛을 보면 아파요"…암흑 속에 갇힌 그녀의 사연은?
어쩌면 그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괜찮다’는 사소한 한 마디 였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