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북'의 어원?…'조리돌림' 관습과의 연관성, 확인해보자

내가 동네북이냐 !!?!!?!?!?!

조선시대 형벌이라고 인터넷에 올라온 그림입니다.

끌려가는 죄인 등에는 북이 매달려 있습니다. 북을 때리는 사람이 그의 뒤를 따릅니다. 마치 ‘동네북’의 어원인 듯 보인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아니,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동네북’인가요? 스브스뉴스가 진실을 추적해봤습니다.

“이 그림은 ‘회술레’, ‘조리돌림’이라고 부르는 조선시대 관습입니다. 죄지은 사람에게 부끄러움을 주는 거죠.” - 한국학중앙연구원 심재우 교수

“형벌이라고 하기엔 확실하지 않고 관습적으로 행해진 것 같습니다. 조리돌림을 한문으로 ‘회시(回示)’라고 하는데 정조 때 만들어진 조선시대 법전에도 등장합니다.” - 한국학중앙연구원 심재우 교수

“군대물품을 도둑질 한 사람을 ‘회시’한 뒤 곤장을 쳐 섬으로 유배 보낸다.” “탈영한 사람은 군인들이 훈련받는 날짜에 연병장에서 ‘회시’한 뒤 곤장 15대를 친다.” - <대전통편> 中

17세기 조선에 표류한 네덜란드인 하멜도 ‘조리돌림’에 대한 생생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간통한 사람은 옷을 발가벗기거나 얇은 속옷만 입혀 얼굴에 석회를 바르고, 귀를 화살로 뚫어 엮고 작은 북을 등에 메었다. 법 집행자가 그 북을 치면서 ‘간통했다’고 소리지르며 온 동네를 끌고 돌아다녔다.” - <하멜표류기> 中

“중국 영향을 받았다고 봅니다. 중국에도 ‘조리돌림’ 관습이 있었습니다.” - 한국학중앙연구원 심재우 교수 2500년 전 중국 공자가 제자와 나눈 대화에서도 조리돌림과 유사한 관습을 언급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염구는 탐욕스러운 부자를 위해 세금을 걷어 재물을 불렸다. 공 선생이 말했다. ‘제자들이여, 북을 쳐서 사람을 불러모아 그를 꾸짖어도 좋다.’” - <논어>

하지만, 현재 사용하는 ‘동네북’과 ‘조리돌림’이라는 옛 관습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부족합니다.

“‘동네북’ 하면 ‘조리돌림’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동네북’에 대한 명확한 어원은 아직 밝혀진 바 없습니다.” -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임재해 교수

이 사진과 ‘동네북’이라는 표현의 연관성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리 만만한 북처럼 보이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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