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등산은 기본" 해발 880m에 있는 대학교

여기가 진짜 SKY 대학교

“우리 학교 가는 길이 가장 힘들다.” 대학마다 자존심(?)을 건 경쟁이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대학을 내려다보는 학교가 있습니다. 바로 강원대학교 도계 캠퍼스입니다.

서울에서 가장 높은 산인 북한산과 국내 최고층 건물인 제2롯데월드보다 더 높은 해발 880미터에 있는 학교입니다.

학교에 가려면 등산(?)을 해야 한다는 이 학교 학생을 스브스뉴스가 만나봤습니다. “안녕하세요. 강원대학교 도계 캠퍼스 12학번 고경국 입니다.”

학교 어떻게?가냐고요??ㅎㅎㅎ다행히 셔틀버스가 있어요.근데, 만약 셔틀버스를?놓치면……. 세 시간만 등산(?)하면 됩니다.?ㅎㅎㅎ

눈 오면 은근히 좋기도 해요. 차가 못 올라니까 휴강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ㅎㅎㅎ

그런데 문제는 이미 학교에 올라왔는데 눈이 올 때예요. 그럼 바로 고립돼요. ㅎㅎㅎ 집에 못 가고 그날은 학교에서 밤새는 거죠. ㅠㅠ

그리고 우리 학교에는 쉽게 볼 수 없는 친구(?)들도 많아요. 1학년 때는 좀 놀랐지만, 이제는 자주 봐서 놀라지도 않아요. ㅎㅎㅎ

반팔만 입고 학교 가본 적도 없어요. 워낙 높은 곳에 있다 보니 항상 추워요. ㅎㅎㅎㅎ

가장 싫을 때가 음식 시킬 때예요. 음식을 주문하면 어느 정도 주문이 쌓여야 배달해줘요.

산 아래에서 학교까지 거의 10km거든요. 오토바이는 올라올 엄두를 못 내고요. 차로만 30분 걸리니 저희도 이해해요. 배달도 승합차로 옵니다. ㅎㅎㅎ

저도 신입생 때 구름이 학교 아래에 깔린 걸 보면서 대체 왜 이런 곳에 학교가 있는지 궁금했어요.

학교가 있는 도계는 탄광 지역이었어요. 그런데 탄광이 문을 닫으면서 유령도시가 됐죠. 그래서 해결책으로 교육도시를 만들기로 하면서 우리 학교가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 학교 주변은 온통 자연뿐이에요. ㅎㅎㅎㅎ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피곤해지면 밖을 봐요. 엽서 같은 절경을 보고 있으면 피로가 정말 싹 사라져요.

정말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여유는 그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어요. 다른 친구들도 자연이 우리 학교의 가장 큰 자랑이라도 입을 모읍니다!!!

언제 한번 꼭 학교 놀러 오세요. 그럼 제가 왜 학교를 자랑하는지 바로 아실 거예요. 대신, 꼭 따뜻하게 입으시고, 눈 오는 날은 피하세요!!! ㅎㅎㅎ < 이 기사는 고경국 님과의?인터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1인칭 뉴스입니다. > 기획 최재영, 김진우 인턴 / 그래픽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