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바로 '킹 메이커'다"…문재인 당선을 만든 사람들

우리가 바로 ‘킹 메이커’다.

“공약이 총 195페이지야. 이 많은 걸 누가 보기나 하겠어?" 방대한 양의 공약. 대체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문재인 후보 캠프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유명 쇼핑몰을 패러디하는 거 어때?" 그때 SNS 기획팀장이던 김성욱 씨가 기발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그렇게 출시된 문재인 1번가.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냈습니다. 출시하자마자 접속이 폭주해 다운됐고, 누적 방문객은 300만을 돌파했습니다.

“유권자들은 원하는 공약을 쉽게 읽어볼 수 있고 저희는 유권자들이 작성해주신 구매후기를 통해유권자들의 생각을 알 수 있어 소통에 아주 적합한 포맷이죠.” - 김성욱 문재인 대선캠프 SNS 기획팀장

2012년 대선 때와는 크게 달라진 문재인 대통령의 패션. 패션 콘셉트의 변화에 크게 기여한 사람은 놀랍게도 미국 변호사 신지연 씨입니다.

신 변호사는 과거 무채색이었던 문 대통령의 의상을 밝은 색상으로 변화시켜 대중과 친근하게 소통하는 이미지를 만드는 데 주력했습니다.

전국에 걸린 문재인 후보 현수막에 쓰여진 '나라를 나라답게' 문구. 30년 차 베테랑 카피라이터 정철 씨의 작품입니다.

“수많은 시민들이 광장에 나와 ‘이게 나라냐’라고 물었죠. 저희는 그 질문에 대답해야 한다고 생각했죠.” - 정철 카피라이터 촛불시위에서 시민들의 호소에서 착안해 이 슬로건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리고 문재인 캠프의 얼굴 역할을 한 고민정 대변인. 희귀성 난치병 환자인 남편과의 러브스토리로 유명한 그녀는 올해 초 KBS를 떠나 문재인 캠프에 합류했습니다.

“아나운서라면 삶은 편했겠죠. 근데 심장이 뛰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문재인이라는 사람을 만났고 이런 사람이 우리나라 대통령이라면 참 든든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고민정 문재인 대선캠프 대변인 / 전 KBS 아나운서

이번 문 대통령 당선은 특히 지역이나 세력간 연대가 아닌 문재인 대선캠프 자체의 힘으로 얻어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