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생생히 기록한 일본인…"내게 맡겨진 유언"

출고 : 2017.03.2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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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생생히 기록한 일본인…"내게 맡겨진 유언"

유언이 된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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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번호는 12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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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미 한 장 정도 크기의 방 앞에는 1번부터 40번까지 번호가 붙었습니다. 40명의 여자가 있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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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빨리!” 하루에 40∼50명의 군인을 상대했습니다. 그들은 방에 들어오자마자 나를 욕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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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부터 다음날 새벽 2∼3시까지 20시간을 당했습니다. 그렇게 나는 12년간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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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때는 50명을 상대하다 몸이 견디지 못해 쓰러진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자 병사가 불붙은 담배를 내 코와 자궁에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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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질렸으니 네 차례다!” 뒤이어 장교는 군견 셰퍼드가 나를 덮치게 했습니다. 나는 ‘살려달라’고 비명을 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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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은 확실히 하니까 써먹을 수 있다.” 나는 견디다 못해 목숨을 끊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대대장이 나를 살려냈습니다. 나는 죽음을 선택할 자유도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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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전이 명확해지자 일본군은 조선인과 중국인 여성 150여 명을 두 줄로 세운 뒤 잔인하게 머리를 베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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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비처럼 쏟아졌고, 나는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시체 속에 묻혀 있었습니다. 목숨을 유지한 사람은 나를 포함해 세 명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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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황해도에서 태어나 16살 때 위안부로 끌려간 故 김대일 할머니(1916∼2005)의 증언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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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은 할머니의 고통스러운 기억. 듣기만 해도 끔찍한 할머니의 삶을 생생하게 기록한 사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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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맡겨진 유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이름은 이토 다카시. 40년 가까이 아시아 전역에 걸쳐 위안부 피해를 기록해온 일본인 포토저널리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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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여성들의 분노와 일본군의 잔혹한 행위는 취재를 계속하던 기력을 순간 잃어버릴 정도로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동안 내가 여성이나 타민족을 차별했던 건 아닌지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이토 다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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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그는 사과도 못 받고 떠난 대한민국 여성 9명, 북한 여성 11명의 증언과 사진이 담긴 책을 발간했습니다.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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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마음으로 괴로운 체험을 말해 줬다는 건, 그분들이 제게 맡겨준 이야기입니다. 그것을 다시 일본 사회에 똑바로 전하고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느꼈습니다.” - 이토 다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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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 그가 기록한 이야기가 한국에 번역 출간됩니다. 보내주신 정성은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질 다큐멘터리의 제작비에 쓰이며 사연이 담긴 책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후원방법 : 나도펀딩 (nadofunding.sbs.co.kr) 후원계좌 : 신한은행 56-100589259980 (예금주: SBS 나도펀딩 ) 문 의 : 환경재단 (02-2011- 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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