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고 싶었어요

출고 : 2017.03.08 14:12 | 수정 : 2017.03.10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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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숨소리가 이상해서 병원을 데리고 가서 검사했는데 폐가 안 좋다고. 원인을 찾으려고 했는데 죽었어요." - 오성희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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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경기도에 있는 어느 가정집에서 키우던 강아지 4마리가 잇따라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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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 굳어가고 있대요." "1분에 쉬는 숨이 30회가 넘어가면 안 되거든요. 그런데 70, 80, 100까지 올라가요." - 오성희 씨 (개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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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들의 증상은 모두 똑같았습니다. 갑자기 호흡 곤란 증상을 보이며 숨을 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원인도 모른 상태에서 제대로 손도 쓰지 못하고 갑자기 사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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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6년 후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영유아와 임산부들이 집단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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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반려견을 치료했던 수의사 김현욱 씨는 반려견들의 사망 원인이 가습기 문제라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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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심장이 크게 종대되고 변형되어 있었고요. 심장 주변으로 침윤들이 관찰되어 있고." - 김현욱 씨 (수의사) 당시 부검했던 자료들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증상과 유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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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마음이 아팠던 건 애들이 폐가 안 좋다고 해서 진단을 받고 집에 가잖아요. 폐가 안 좋으면 건조한 게 제일 안 좋대요. 가습기를 세게 틀고 그 밑에다가 애를 두는 거예요." - 오성희 씨 오성희 씨는 네 마리의 반려견들이 살던 집에서 가습기를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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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보다는 강아지들이 아무래도 폐의 면적도 작고 가습기에 좀 더 가까이 위치하는 경우들이 많아서 아마 더 빨리 사람보다 증상들이 나타났다고 생각을 하고요." - 김현욱 씨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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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만 무성하다 잊힐 뻔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은 지난 2016년 다시 조명됐습니다. 국정조사가 열리고 관련자들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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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들의 잇따른 죽음은 영유아들의 사망으로 이어졌습니다. 누구도 살균제가 문제가 될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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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1천 명 넘게 목숨을 잃어야 했고, 5천 명 넘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안고 평생을 살아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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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피해가 나온 지 5년 만에 보건당국은 진상 조사를 시작했고, 수사 당국은 가습기 살균제가 사망의 원인으로 인정되고 5년이 더 지난 후에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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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재앙의 경고를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 아니라 실체를 알고 책임을 묻는데 10년이 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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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가 반성해야 할 대목은 왜 미리 막지 못했는지 뿐만 아니라, 왜 이렇게 오래 걸렸느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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