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출고 : 2016.12.03 14:59 | 수정 : 2016.12.0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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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우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기 품은 임산부라 며칠을 너무 울어 급기야 남편이 TV를 못 보게 했다…. 잊을 수가 없다…. 그날의 기억을…." (필명 :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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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직장을 다니다 보니, '한 달 전 이 시간엔 뭐 했지?'란 물음에 쉽사리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저도 '그날'의 기억만큼은 비교적 또렷하게 남아 있습니다." (필명 : 림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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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돌이 넘은 지 얼마 안 된 아들과 함께 누워 있었습니다…(중략)…이후 육아 예능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아이를 잃었고 가족을 잃었는데 나는 또는 누군가는 아이를 어떻게 키우는지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죄책감에 잠을 잘 수가 없었네요. 저의 7시간은 뉴스를 보면서 안절부절못했던 시간인 것 같네요." (필명 : 빈둥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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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전, 세월호 참사 당시 7시간의 기억. 온라인에 마련된 공간에,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공유한 '그날의 기억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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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어떻게 기억합니까." 하지만 '그날 그 시간'이 기억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의 진료를 맡았던 일부 의사들입니다. 그들은 참사 당일 '논란의 7시간' 동안 대통령을 진료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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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분노했습니다. '어떻게 기억이 나지 않을까.' 그리고 서로 이름도 얼굴도 몰랐던 서울대 동문 7명이 서로의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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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문을 연 홈페이지에는 사람들의 기억이 하나 둘 쌓여갔습니다. '그때 난 시험기간이었다' '인도네시아 출장 중이었다' '군대에서 뉴스를 보고 있었다' 한 사람당 7시간씩, 1만 시간의 기억을 모아보자는 목표는 순식간에 달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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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아니다. 저것도 아니다.' 이제 청와대는 마치 '스무고개' 같은 대답을 멈춰야 합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치인이나 의료진, 정부 관계자들도 그저 이 말로 얼렁뚱땅 넘어가려 해서는 안됩니다. 그날의 7시간을 기억하는 수 많은 사람들이 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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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뉴스 보면서 끝없이 안타까워했었는데…. 그 배가 진작 수명이 다한 배라는 것도 기억하는데…. 이 일이 기억나지 않을 수 없는데 왜 기억이 안 날까요…. 도대체 왜…?" ( 필명 : 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