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하다 만난 20년 전 엄마

출고 : 2016.11.02 10:53 | 수정 : 2016.11.0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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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하다 만난 20년 전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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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하다 만난 20년 전 엄마

“현명하신 어머님이셨군요! 야근하면서 어머님 많이 그리우셨을 것 같습니다.” - 서00 씨 “현실은 가끔 영화보다 더 영화 같네요.” - 명00 씨 저는 한 백화점 사보를 제작하고 있는 전아름이라고 합니다. 얼마 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큰 이슈가 돼 스브스 독자 여러분께도 소개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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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치 사보를 회고하는 기획안을 준비 중이었어요. 그날은 저녁 약속도 미루고 야근 중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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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하다 만난 20년 전 엄마

며칠째 잠도 못 잔 데다 상사에게 한 소리 듣고 신경질적으로 옛날 사보를 팍팍 넘기고 있는데... 순간 정말 깜짝 놀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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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신 저희 엄마가 1999년 5월 사보에 실려 있더라고요. 엄마는 1996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백화점의 한 가방 매장에서 일하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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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1999년 5월 모범 사우로 선정됐는데 담긴 내용은 이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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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님이 매장에서 악어가죽 핸드백을 샀대요. 그런데 손님이 매장을 떠난 뒤 문득 70만원 짜리 손지갑 하나가 눈에 보이지 않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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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뒤 그 손님이 겸연쩍은 표정으로 다시 매장에 나타났지만 엄마는 티 내지 않고 반가운 인사로 맞아 주셨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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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잘못을 스스로 깨닫도록 해줘서 고마워요." 엄마가 자신을 정말 따뜻하게 맞아줘서 마음이 동요했는지 손님은 다음 날 전화로 지갑을 훔쳤다고 자백하면서 우셨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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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보를 읽고 나니 엄마 생각이 많이 났어요. ‘여전히 어디서나 따뜻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참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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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엄마는 반 친구 중에 도시락 못 싸오는 친구가 있으면 저한테 도시락 하나 더 들려 보낼 정도로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분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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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엄마가 나온 페이지를 따로 인쇄해서 사무실에 놓고 가끔 보는데 반갑고 좋아요. 엄마는 하늘나라로 떠났지만 그 따뜻한 마음은 아직 제 곁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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