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있을 수 없었다

출고 : 2016.10.21 21:57 | 수정 : 2017.02.06 15:21
뉴스에는 위아래가 없다 - 스브스뉴스

'이대'로 있을 수 없었다

‘이대’로 있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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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있을 수 없었다

그러니까 이건, 유난히 무덥던 지난 여름부터 어느 학교 교정에서 일어났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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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장사’를 반대한 학생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투입된 1,600여 명의 경찰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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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된 주동자들에 대해 신속하게 사법절차를 진행하겠다.” - 강신명 당시 경찰청장 몸과 마음을 다친 학생들을 위해 졸업생과 재학생들은 ‘본관’에 모여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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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너희의 배후세력이다.” - 1차 총시위(8.3) 졸업생 선언 中 본관에서 일어났던 일은 ‘시위’라기엔 조금 낯선, 단순히 ‘모임’이라기엔 분명한, 그러니까 그건, 새로운 형태의 ‘문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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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 대신 ‘질서’가 자리잡았습니다. 청소팀은 80일 넘게 이어진 본관 점거 기간 동안 본관을 먼지 하나 없게끔 끊임없이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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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자발적으로 팀을 꾸려 점거중인 본관을 ‘활용’했습니다. 점거 기간에도 본관은 ‘활력’을 잃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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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분야에 재직중인 선배들은 본관을 찾아 후배들에게 자소서 첨삭, 진로상담을 해주기도 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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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 직구 강좌, 족보 나눔, 보물찾기, 물품 공동구매 등 각종 이벤트와 재능기부가 본관에서 줄줄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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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점심, 저녁, 야식까지. 졸업생들과 일부 재학생들은 따로 익명의 ‘단톡방’을 만들어 매일 도시락과 야식을 보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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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사안을 결정할 때는, 조금은 느리지만 모두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온 · 오프라인 회의 방식을 거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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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엔 나이도 이름도 모르는 ‘벗들’만 있었습니다. 본관을 점령한 시위는 더운 여름부터 시작돼 어느덧 쌀쌀한 가을로 접어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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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고 힘든 싸움을 꿋꿋하게 견뎌온 학생들이 이화정신을 머금은 들꽃으로 피어났다면… 이제 우리 교수들은 들꽃은 살려내고, 폭군을 몰아내는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시위(10.19) 성명서 낭독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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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학교 설립 이래 첫 200여 명의 교수 시위라는 이례적인 사건까지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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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이어질 일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너와 나는 참 애틋했다. 난 감히 그것을 사랑이라 이르겠다. … 너와 나라고 생각했던 이들이 벗이 되었고 우리가 되었다.” - 3차 총시위(10.7) 백일장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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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은 지난 19일 총장직을 사퇴했습니다. 지난 85일 동안 학생들은 새로운 ‘문화’를 보여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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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학내 의사결정 민주화, 정유라 씨의 특혜 의혹 등 남은 과제에 대한 답을 기대하며 이제 본관에서 나올 겁니다. 이 학생들이 다시 본관으로 모이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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