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유족 울리는 황금열쇠

출고 : 2016.10.14 09:54 | 수정 : 2017.02.0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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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유족 울리는 황금열쇠

천안함 유족 울리는 황금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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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유족 울리는 황금열쇠

2012년 12월 한 방송국 사장 퇴임식. 이 자리를 찾은 한 남자가 방송국 사장에게 3백만원 상당의 황금열쇠를 선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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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유족 울리는 황금열쇠

열쇠를 준 사람은 천안함 재단의 이사장. 그는 성금 모금 방송을 잘 해주고 사무실을 쓰게 해줘 감사하다며 방송국 사장에게 황금열쇠를 선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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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소식을 접하고 분노한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천안함 유족. 그 열쇠를 사는 데 쓴 돈은 국민들이 모아준 ‘천안함 성금’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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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유족 울리는 황금열쇠

2010년 천안함 사태 직후 국민들은 희생 장병 추모와 유족 지원을 위해 146억원의 성금을 모아줬습니다. 그리고 그 돈을 집행하기 위해 천안함 재단이 설립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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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 쓰임새는 유족들 기대와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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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이사장은 자신이 발간한 자서전 2000만원 어치를 재단의 경비로 구입해 해군 부대에 기증했습니다. 유족들이 항의하자 이사장은 그 돈을 재단에 돌려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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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추모 사업에 돈을 쓸 땐 인색하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흉상 하나당 1천만원 이상 드는데 재단이 지원한 돈은 1백만원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일부 유족들은 사비까지 털어 보태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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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 이사진들은 두 쪽 난 천안함이 내려다보이는 제2함대 체력단련장내 골프장에서 골프를 쳐 유족들을 실망시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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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작년 한 해 사업예산 2억 5천만원 중 추모 사업과 유가족 지원 사업에 쓴 돈은 약 2700만원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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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유족들이 재단의 돈을 유족의 돈이라고 생각하고있다.” - 천안함 재단 이사장 이사장은 유족이 재단 돈을 탐낸다는 식의 폭언을 해 유족에게 상처를 안긴 뒤 사과한 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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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재단을 해체하고 그 돈을 국가에서 좋은 곳에 썼으면 좋겠습니다.” - 故 박석원 상사 부친 박병규 유족협의회장 급기야 천안함 유족회는 작년 6월, 차라리 재단을 해체해달라고 정부에 탄원서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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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측이 바라는 걸 들어주려고 하고 있는데 소통이 잘 안됩니다.” - 천안함 재단 사무총장 재단 측은 유족과 원만하게 오해를 풀고 그들의 의견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지만 유족 측은 여전히 재단을 불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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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이 항의하는 건 방송국 사장이 받은 300만원짜리 황금열쇠가 부러워서가 아닙니다. 다른 돈은 몰라도 그 돈만큼은 성금을 보낸 국민 뜻대로 쓰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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