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기쁜 낯으로 사진을 찍읍시다."

출고 : 2016.10.10 17:47 | 수정 : 2017.02.0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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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쁜 낯으로 사진을 찍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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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쁜 낯으로 사진을 찍읍시다."

한 청년이, 나 김구를 찾아와 대뜸 따졌다. “당신네들은 독립운동을 한다면서 왜 일본 천황을 안 죽이오?” 그리고 자신이 상해에 온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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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목적이 쾌락이라면 영원한 쾌락을 위해서 독립 사업에 몸을 바칠 목적으로 상해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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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을 하겠다던 그 청년은 누구보다도 일본인이 되길 소망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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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쁜 낯으로 사진을 찍읍시다."

제가 학교에서 배운 건 우리는 자랑스런 신일본인이라는 것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사는 현실에서 신일본인은 없었습니다. 조선인과 일본인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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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해도 승진할 수 없었습니다. 보수도 차이가 났습니다. 단지 조선인이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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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일본인이 되기로 했습니다. 아예 일본인 행세를 했습니다. 일본말을 못 해 도둑으로 몰린 조선 여성을 외면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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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쁜 낯으로 사진을 찍읍시다."

“왜 나는 일본인인 척하며 살아가는 것일까. 일본인으로 살면 얼마간의 고통을 피해 생활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삶 또한 고통이다.” 그런데, 일본인으로 산 2년은 제게 오히려 고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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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쁜 낯으로 사진을 찍읍시다."

“조선이 독립하지 않는 한 민족에 따른 불평등은 지속될 것이다.” 그래서 저는 조선인으로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조선인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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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만 있다면 천왕 행차 때 던져버리고 싶소.” 거사를 앞둔 날 나는 그에게 두 개의 수류탄을 건넸다. 한 개는 일왕 저격용, 한 개는 그의 자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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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1월 8일, 도쿄 교외에서 관병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일왕을 향해 그는 수류탄을 던졌다. 수류탄은 터졌지만, 일왕은 살아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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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해 10월 10일, 그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완전한 일본인이 되고 싶었던 그의 이름은 '기노시타 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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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쁜 낯으로 사진을 찍읍시다."

“제가 영원한 쾌락을 얻으러 가는 길이니 우리 기쁜 낯으로 사진을 찍읍시다.” 그는 84년 전 오늘 순국한 대한민국의 독립운동가, ‘ 이봉창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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