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 : 2016.10.05 22:00
| 수정 : 2017.02.06 16:58
뉴스에는 위아래가 없다 - 스브스뉴스
'외인사' 혹은 '병사'…누구의 말이 진실인가
지난 해 11월,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의식 불명에 빠진 백남기 씨가 317일 만인 지난 달 25일 사망했습니다. 그의 사망 원인을 두고 '외인사'인지, '병사'인지 의학계에서는 논란이 뜨겁다.
'외인사' 혹은 '병사'…누구의 말이 진실인가
지난해 11월 14일, 농민 시위에 참여한 한 남자가 경찰의 물 대포를 맞고 쓰러졌습니다.
'외인사' 혹은 '병사'…누구의 말이 진실인가
317일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있다 지난달 25일, 사망했습니다. 그는 백남기 씨입니다.
'외인사' 혹은 '병사'…누구의 말이 진실인가
그런데 그의 사망 원인을 놓고 외인사인지, 병사인지, 논란이 뜨겁습니다.
'외인사' 혹은 '병사'…누구의 말이 진실인가
외인사 자살·타살·사고사·재해사 및 사인불명의 사망. 병사 병에 걸려 그것이 원인이 되어 사망에 이른 것.
'외인사' 혹은 '병사'…누구의 말이 진실인가
SBS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확보한 사고 직후 그의 응급실 의무 기록지입니다. 뇌 안에 급성 출혈이 보이고 두개골이 골절되었다고 기록되어있습니다.
'외인사' 혹은 '병사'…누구의 말이 진실인가
수술 기록지 역시 마찬가집니다. 오른쪽 두개골이 부러지면서 뇌혈관이 터졌고 출혈이 발생했다고 기록되어있습니다. 외부 충격으로 뇌혈관이 터졌단 뜻입니다.
'외인사' 혹은 '병사'…누구의 말이 진실인가
하지만 그의 사망진단서에는 외부 충격을 뜻하는 외상성이라는 말이 빠져있습니다. 사망진단서에는 사망원인이 ‘병사’로 기재돼 있습니다.
'외인사' 혹은 '병사'…누구의 말이 진실인가
전문가들은 사망진단서에 ‘외인사’가 아니라 ‘병사’로 기재된 이 부분이 이상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외인사' 혹은 '병사'…누구의 말이 진실인가
“사망 진단서 지침은 심폐정지와 같이 사망에 수반된 징후는 기록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심폐정지를 직접사인으로 기재하는 것은 일반적인 작성 지침과 다릅니다.” -서울대병원 특별위원회 조사 위원장 이윤성 교수-
'외인사' 혹은 '병사'…누구의 말이 진실인가
“두개골 같은 큰 상처가 있을 때엔 아무리 합병증이 오래되어도 외인사로 적어야 합니다.” - 유성호 서울의대 법의학과 교수 -
'외인사' 혹은 '병사'…누구의 말이 진실인가
주치의였던 서울대학교 백선하 교수는 의사로서의 ‘판단’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외인사' 혹은 '병사'…누구의 말이 진실인가
“당시 환자 가족들이 적극적인 치료를 원치 않아 체외 투석 등 치료가 시행되지 않았고 그것 때문에 사망했다고 봤다. 그래서 병사라고 기록했다.” - 백남기 씨 주치의 백선하 교수 -
'외인사' 혹은 '병사'…누구의 말이 진실인가
하지만, 전국 의과대학 학생을 비롯해 대부분의 의료계에서는 그의 죽음은 명백한 외인사라 주장하고 있습니다.
'외인사' 혹은 '병사'…누구의 말이 진실인가
백남기 씨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국가는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고 백남기 씨의 사망 원인이 외인사인지 병사인지에 대한 논란은 이 의무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