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 : 2016.09.28 22:10
| 수정 : 2017.02.06 17:19
뉴스에는 위아래가 없다 - 스브스뉴스
불타는 차에 뛰어든 사람들…"저는 영웅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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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차에 뛰어든 사람들…"저는 영웅이 아니에요"
지난 14일. 고속도로는 추석 연휴로 교통체증이 심했어요.
불타는 차에 뛰어든 사람들…"저는 영웅이 아니에요"
저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인천으로 가고 있었죠.
불타는 차에 뛰어든 사람들…"저는 영웅이 아니에요"
“저게 뭐지?” 그런데… 갑자기 눈앞에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기 시작하더라구요. 당황한 차량들은 서행하기 시작했어요.
불타는 차에 뛰어든 사람들…"저는 영웅이 아니에요"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그때, 한 남자가 도로 위에 멈춰 선 차들에게 손짓을 했어요.
불타는 차에 뛰어든 사람들…"저는 영웅이 아니에요"
저는 바로 사고 현장으로 뛰어갔어요. 무섭다는 생각보다 사람을 구해야 된다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구요…
불타는 차에 뛰어든 사람들…"저는 영웅이 아니에요"
진짜 세상엔 착한 사람들이 많아요. 제가 차량에서 내리고 난 뒤 8명의 사람들이 더 뛰어왔어요.
불타는 차에 뛰어든 사람들…"저는 영웅이 아니에요"
사고 현장은 정말 심각했어요. 차를 휘감고 있는 불길은 점점 더 거세졌고, 타이어도 터지는 소리에… 솔직히 겁이 났습니다.
불타는 차에 뛰어든 사람들…"저는 영웅이 아니에요"
차량 안에 있던 사람은 어머니와 아이 둘. 불길은 점점 매서워지고 있었고 저는 망설였어요. 안전 장비 없이 맨몸으로 불길에 뛰어든다는 게 무서웠죠…
불타는 차에 뛰어든 사람들…"저는 영웅이 아니에요"
사고 차량 안에 있던 여자 이와 눈이 마주쳤어요. 그 순간 미쳐버리겠더라구요. 우리 딸 생각이 나서… 그때부터 무섭다는 생각보단 무조건 살려야 한다는 생각밖에 안 났어요.
불타는 차에 뛰어든 사람들…"저는 영웅이 아니에요"
아이들과 어머니는 무사히 구출됐습니다. 이들이 구출되는데 걸린 시간은 5분. 9명의 시민들이 일궈낸 기적이었어요.
불타는 차에 뛰어든 사람들…"저는 영웅이 아니에요"
“시민들이 구조해주지 않았다면 차 안에 있던 세명 모두 사망했을 수 있었어요...” - 사고 당시 출동 구급대원 신동섭 -
불타는 차에 뛰어든 사람들…"저는 영웅이 아니에요"
이 사건이 알려지고 난 뒤에 사람들은 사고 가해차량인 화물차 주인은 뭘 했냐며 손가락질을 하더라구요.
불타는 차에 뛰어든 사람들…"저는 영웅이 아니에요"
고속도로에서 차들을 멈춰 세우고 도움을 요청한 사람. 그리고 제일 열심히 불길에 뛰어들어 사람들을 구해낸 사람이 사고 가해차량 아저씨예요.
불타는 차에 뛰어든 사람들…"저는 영웅이 아니에요"
사고 차량에 있던 애들이 트라우마가 생기지나 않았을까 많이 걱정돼요. 같이 도와주셨던 분들도 유독가스를 많이 마셔서 힘드셨을 텐데…
불타는 차에 뛰어든 사람들…"저는 영웅이 아니에요"
사실 저는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게 부끄러워요. 저 뿐만이 아니라 다른 8명의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불타는 차에 뛰어든 사람들…"저는 영웅이 아니에요"
지난 14일, 평택-시흥 고속도로에서 화물차와 경차의 추돌사고로 경차가 전소됐지만, 경차에 있던 탑승자 전원은 용기 있는 시민들 덕분에 큰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불타는 차에 뛰어든 사람들…"저는 영웅이 아니에요"
“저는 평소에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에요. 그냥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어려움에 관심을 갖는 게 봉사가 아닐까요?” 많이 부끄럽지만 인터뷰를 하는 이유는 타인의 어려움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