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잘못이 아니에요"…36년 만에 만난 모자

출고 : 2015.05.08 18:28 | 수정 : 2015.06.0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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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잘못이 아니에요"…36년 만에 만난 모자

지난 5월 6일, 인천국제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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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잘못이 아니에요"…36년 만에 만난 모자

입국 게이트 앞에서 좌불안석하는 한 여자가 있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30분이 넘게 누군가를 기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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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잘못이 아니에요"…36년 만에 만난 모자

그러던 중, 그 게이트를 통해 들어오는 한 남자를 보자마자 그에게 달려갑니다. 그리고 울음을 삼키며 묻습니다. "네가 찬진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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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잘못이 아니에요"…36년 만에 만난 모자

이 남자는 그녀의 둘째 아들, 조찬진 씨(미국명 에릭)입니다. 이날은 어머니와 아들 찬진 씨가 무려 36년 만에 다시 만난, 역사적인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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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잘못이 아니에요"…36년 만에 만난 모자

1980년, 당시 어머니 안순 씨는 형편이 어려워 아들 둘을 안산 친정에 맡기고 서울로 식당 일을 갔습니다. 6살, 9살이던 어린 두 아들은 엄마가 너무나도 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두 형제는 엄마를 만나기 위해 무작정 영등포행 버스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복잡한 서울의 거리에서 형제는 그만 서로의 손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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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잘못이 아니에요"…36년 만에 만난 모자

그렇게 하루아침에 두 아들을 잃어버린 어머니 안순 씨.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찾아다닌 끝에, 3년 만에 고아원에서 큰 아들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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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끝내 둘째 아들은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30여 년의 시간을 고통 속에서 죄책감과 함께 보내야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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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잘못이 아니에요"…36년 만에 만난 모자

[안순/조찬진 씨 어머니: 남들이 '잊어버리고 살아. 너 찾다가 속 썩으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그래서 두 말도 못하고 지금까지 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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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잘못이 아니에요"…36년 만에 만난 모자

그러나 당시 6살이던 조찬진 씨가 머물렀던 보호시설과 경찰 기록의 대조 끝에, 무려 36년 만에 모자가 다시 만난 겁니다. 어머니는 아직도 이 만남이 믿기지 않는지 연신 아들을 어루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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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잘못이 아니에요"…36년 만에 만난 모자

미국으로 입양됐던 조찬진 씨도 어머니께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어린 나이에 미국으로 입양돼 한국어를 모르는 찬진 씨가 이 말만큼은 한국어로 더듬더듬 전합니다. "미안합니다. 엄마 잘못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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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잘못이 아니에요"…36년 만에 만난 모자

오랜만에 모인 찬진 씨의 가족은 고향으로 가 외할머니에게도 인사를 드렸습니다. 외할머니는 어엿한 성인이 되어 나타난 손자를 꼭 끌어안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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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잘못이 아니에요"…36년 만에 만난 모자

찬진 씨는 어버이날을 맞아 어머니와 외할머니께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드렸습니다. 그렇게 36년 동안 함께 하지 못한 가족의 정을 나누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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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잘못이 아니에요"…36년 만에 만난 모자

다시 만난 가족에게 이제 웃을 일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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